호주전 D-2, 한신 타이거즈와의 경기 승패는 중요하지 않다. 더 중요한 건 본선 경기를 향해 가는 과정이다.
대한민국 야구대표팀의 WBC 8강 진출의 분수령이 될 호주전이 불과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오릭스 버팔로스 1.5군과의 경기서 당한 충격이 가시지 않은 상황. 7일 한신 타이거즈를 상대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가 매우 중요해졌다. 이강철 호의 본선 이전 마지막 실전 경기이기 때문이다.
한국 야구 대표팀은 6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2022시즌 재팬시리즈 챔피언 오릭스 버팔로스와의 월드베이스볼(WBC) 공식 평가전서 2-4로 패했다. 3개의 실책을 범하며 흔들린 수비와 오릭스 구원투수들을 상대로 2점을 뽑는데 그친 타선의 빈공이 아쉬웠다.
기대가 컸던 만큼 특히 일본 프로야구팀을 상대로 패한 결과라 아쉬움 역시 컸다. 경기 종료 후 기자회견에서는 일본 취재진의 입에서 ‘오릭스 2군’이라는 표현이 나왔을 정도로 특히 야수들은 젊은 선수들 중심에 비주전 전력이 많았다.
또한 선발투수로 등판해 대표팀 타선을 5이닝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우완투수 구로키 유타 역시 지난해 27경기에 등판해 26.1이닝 동안 2승 2패 5홀드 평균자책 2.36을 기록한 계투진의 일원이었다는 점에서 국대 타선의 빈공에 대한 우려가 더 커졌다.
분명 아쉬움이 남았던 건 사실이다. 하지만 이날 경기 내용을 뜯어보면 한국과 오릭스의 경기 접근 방식은 분명 달랐다. 최대한 실전에 가깝게 경기를 치르겠다고 결정한 한국이지만 경기력을 회복하는데 주안점을 뒀다. 반면 오릭스는 경기 승부처에서 적극적으로 작전을 펼쳤고, 투수들은 지난해 1군에서 뛰었던 불펜투수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승리라는 결과까지 가져왔다면 분명 더 좋았겠지만, 1.5군 선수들이 주축이었다고 할지라도 그 선수들을 상대로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는 게 더 중요했던 한국이었다.
그런면에서 투수들의 감각은 나쁘지 않았다. 선발 소형준이 1.1이닝 3실점을 했지만 2실점은 실책 2개에서 비롯된 것으로 1자책만 있었다. 그 외 김광현(1.2이닝 무실점)-곽빈(1이닝 무실점)-양현종(1이닝 무실점)-정철원(0.2이닝 1실점)-이용찬(1이닝 무실점)-고우석(0.2이닝 무실점)-김원중(0.2이닝 무실점)으로 차례로 던져 추가 1실점만을 했다.
이제 한신과의 7일 2차전 내용에 더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날인 6일 일본야구대표팀은 한신을 상대로 오타니의 연타석 스리런포를 앞세워 8-1 대승을 거뒀다.
일본 대표팀을 상대로 베스트 야수 라인업을 가동해 제대로 된 워밍업을 해줬던 한신이 7일 경기도 주전들이 나올지는 미지수다. 비교가 될 수 밖에 없는 일정이지만 결국 한신전에서도 더 중요한 건 계속해서 언급한 과정이다.
사실 6일 경기 패배가 더 아쉬웠던 이유는 대표팀의 ‘플랜B’가 실책으로 무너졌기 때문이다. 6일 경기 대표팀은 주전 3루수 최정의 컨디션 난조와 보호를 위해 유격수 오지환-3루수 김하성으로 경기를 치렀다. 하지만 선발 유격수로 나온 오지환이 2회 2개의 실책과 실책성 플레이 1개를 기록하고, 김하성이 6회 유격수로 돌아가 실책을 범했다. 이날 나온 3개의 실책이 모두 실점과 연결됐다.
결국 교세라돔의 낯선 인조잔디에 애를 먹었다는 뜻이다. 본선 4경기도 역시 인조잔디인 도쿄돔에서 치러진다. 능력만큼은 의심할 여지 없이 출중한 선수들인만큼 결국 시간이 해결해 줄 문제다. 최대한 빨리 감을 찾고 본선 경기에서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는 게 훨씬 더 중요한 과제다.
가장 주의해야 할 건 지나치게 많은 것을 쏟아부어 가장 중요한 본선무대가 치러지기도 전 부상으로 이탈하는 결과다.
KBS의 WBC 특별해설위원으로 오사카 현장을 찾은 ‘코리안 특급’ 박찬호는 “맞을 예방주사라면 오히려 빨리 맞는 게 낫다”며 대표팀 선수들이 6일 패배를 통해 더 빨리 대회에 대한 경각심을 가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말 그대로다. 패배가 기쁠 이들은 아무도 없다. 특히 가위바위보도 져선 안된다는 이야기가 있는 일본을 상대로라면 더 그렇다. 한국의 모든 이들이 일본과의 국가대항전에 바라는 것은 승리다.
예방주사는 맞았다. 그 후 과정이 쓰리더라도 더 건강하게 대회를 치르면 된다. 더 중요한 일본대표팀과의 실전은 아직 치르지 않았다.
[오사카(일본)=김원익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