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는 두려움 느껴야 할 시기, 이승엽 감독은 자신감을 말했다

두산 베어스가 호주 시드니에서 진행한 2023시즌 스프링캠프를 마쳤다.

두산은 지난 1월 29일 시드니로 출발해 지난달 1일부터 34일간 담금질에 나섰다.

체력과 기술훈련으로 몸을 만들고 호주 올스타, 청백전 등 5차례 실전을 통해 경기 감각도 끌어 올렸다.

이승엽 두산 감독(왼쪽)이 코칭스태프와 대화를 하며 미소 짓고 있다.       사진=두산베어스 제공
이승엽 두산 감독(왼쪽)이 코칭스태프와 대화를 하며 미소 짓고 있다. 사진=두산베어스 제공

사령탑으로 두산 캠프를 지휘한 이승엽 감독은 “좋은 날씨와 환경 덕분에 최대치의 훈련을 다했다. 100% 만족이란 없겠지만 좋은 분위기 속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을 다 하고 가는 느낌”이라고 캠프를 마친 소감을 밝혔다.

이어 “누구 하나를 꼽기 어려울 만큼 모두가 열심히 훈련했다. 스프링캠프에서 흘린 구슬땀이 정규시즌 몇 배의 가치로 돌아오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일반적인 초보 감독들과는 다른 반응이다.

대부분 초보 감독은 스프링캠프를 마칠 즈음이 되면 두려움을 느끼는 것이 보통이다.

훈련에 대한 완성도가 떨어지는 것처럼 느껴지고 만족스러운 부분보다는 모자란 구석이 더 많이 눈에 띄게 마련이다.

시범 경기를 어떻게 치러야 할지 고민이 커지는 시기다.

하지만 이승엽 감독은 남달랐다. “할 수 있는 것들을 다 하고 가는 느낌”이라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일반적인 초보 감독들과는 결이 달랐다.

물론 선수들을 향한 긍정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함도 있겠지만 초보 감독으로서 쉽게 드러내기 어려운 자신감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이승엽 감독처럼 ‘초 슈퍼스타’ 출신은 모자람이 더 많이 느껴질 수밖에 없다. 자신의 레벨에 맞춰 봤을 때 선수들의 움직임이 부족해 보일 가능성이 매우 크다.

하지만 이 감독은 그러지 않았다. 눈높이를 낮춘 것인지, 두산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해서인지는 확실치 않지만 이유가 무엇이든 감독으로서 선수들의 움직임이 썩 마음에 둔 눈치다.

일단 선수들이 최선을 다한 것이 긍정적인 분위기를 만든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두산은 최근 몇 년 동안 가장 강도 높은 훈련을 했다. 지옥 훈련으로 불릴 정도로 훈련량이 많았다.

하지만 두산 선수들은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

이승엽 감독에게 “캠프 MVP를 뽑아달라”고 주문하자 “모든 선수가 열심히 했기 때문에 특별히 따로 꼽을 선수는 없다”는 답이 돌아왔을 정도로 충실하게 훈련에 임했다.

강도 높은 훈련은 반드시 좋은 결과물을 가져다준다는 믿음을 갖고 있는 이승엽 감독이다. 유례없이 강하게 몰아붙인 스프링캠프서 선수들이 군소리 없이 잘 따라와 준 것이 대단히 만족스러웠던 것으로 보인다.

이렇다 할 부상 선수 없이 캠프를 마친 것도 자신감의 한 배경이 된 것으로 풀이 된다.

이승엽 감독의 자신감이 시범 경기를 지나 정규 시즌에서도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한편 두산은 8일 하루 휴식을 취한 뒤 9일 다시 훈련에 나선다. 1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키움 히어로즈와 연습경기를 갖고, 13일부터 KBO 시범경기 일정에 돌입한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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