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천재의 몸값 뛰는 소리가 계속해서 들린다.
한국도로공사 베테랑 미들블로커 배유나(34)에게 2022-23시즌은 의미 있는 시즌이다. 데뷔 후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모든 건 기록이 말해준다. 배유나는 팀이 치른 32경기에 모두 나서 385점, 속공 성공률 35.71%, 세트당 블로킹 0.767개를 기록 중이다. 블로킹-이동공격 2위, 속공 12위, 득점 13위에 올라 있다. 385점은 데뷔 후 가장 좋은 기록이며, 세트당 블로킹 0.767개 역시 커리어 하이다.
배유나는 한일전산여고(現 한봄고) 졸업 후 2007년 1라운드 1순위로 GS칼텍스에 입단하며 프로 무대를 밟았다. 프로에 오기 전부터 배구천재라는 별명을 가진 배유나다. 순탄치 않은 우여곡절의 시간도 있었지만, 지금까지 코트를 지키며 젊은 선수들과 싸우고 있다. 데뷔 시즌 신인왕을 받은 적이 있고, 2017-18시즌에는 양효진(현대건설)과 함께 베스트7 미들블로커 부문에 선정됐다.
7일 흥국생명과 경기. 도로공사의 올 시즌을 결정할지도 모르는 중요한 경기였다. 도로공사는 이날 경기 전까지 4연패 및 흥국생명전 5연패 늪에 빠지며 위기에 놓여 있었다. KGC인삼공사에 3위 자리를 내주며 4위까지 떨어진 상황.
1세트 시작도 좋지 않았다. 세트 초반 2-10까지 밀리는 등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팀이 위기의 순간에 있을 때마다 배유나가 나타났다. 배유나는 1세트 3점을 시작으로 2세트 블로킹 2개(옐레나, 김미연)와 서브 1개 포함 5점으로 팀이 2세트를 가져오는 데 힘을 더했다.
3세트에도 옐레나의 공격을 막는 것을 비롯해 이동공격, 밀어넣기 등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차곡차곡 득점을 쌓았다. 4세트에도 마찬가지였다. 흥국생명이 추격을 하려고 할 때마다 득점을 기록했다. 베유나는 16-14에서 시원한 이동공격을 득점을 올렸다. 그리고 21-20에서 또 한 번의 이동 공격 득점으로 15점을 채웠다. 이 득점으로 배유나는 단일 시즌 400점 득점 돌파에 성공했다. 데뷔 후 처음이다.
배유나의 활약을 더한 도로공사는 흥국생명을 3-1로 꺾고 최근 4연패 및 흥국생명전 5연패에서 벗어났다. 배유나는 이날 블로킹 4개, 서브 1개 포함 15점으로 맹활약했다.
배유나는 경기 후 “올 시즌 유독 득점력이 잘 나오고 있다. 공격 리듬이 좋아지니 블로킹 리듬도 살아난 느낌이다. 공격이 잘 되면, 블로킹도 잘 되는 느낌이다”라고 말했다.
배유나는 올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FA) 자격을 얻는다. 한국 나이로 35세지만, 배유나의 존재감을 대체할 미들블로커를 찾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이미 올 시즌 보여준 경기력 만으로도 배유나는 탑이다. 여러 팀이 눈독을 들일 수 있는 미들블로커. 배유나의 몸값이 높아지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린다.
[김천=이정원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