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철 감독 “호주 무조건 잡아야 일본에 올인” 이유는 왜? [MK도쿄]

“호주를 편하게 이기면 일본전에 올인할 생각을 갖고 있다.”

이강철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 감독이 첫 경기 호주전 필승의지를 드러냈다. 완승이란 좋은 결과가 나올 경우 일본전에도 전력을 쏟아붓는 ‘올인’을 하겠다는 계획을 잡고 있다.

이강철 감독은 8일 일본 도쿄 도쿄돔에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공식 기자회견에서 9일 본선 라운드 첫 경기 호주전을 비롯해 대회에 임하는 소감을 전했다.

이강철 WBC 대표팀 감독이 호주전 승리 이후 일본전에 올인하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천정환 기자
이강철 WBC 대표팀 감독이 호주전 승리 이후 일본전에 올인하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천정환 기자

한국 미디어와 일본을 비롯한 외신들이 참석한 대회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 감독은 다소 긴장한 듯한 표정이었다. 하지만 이내 담담하고 자신감 있게 소감을 이어갔다.

대회에 임하는 각오와 현재 마음가짐에 대해 이 감독은 “준비를 잘해왔다. 이제 실전에 들어가기에 긴장은 되는데 좋은, 가벼운 긴장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한국 대표팀만의 강점에 대해 이 감독은 “좋은 타격과 탄탄한 수비력, 장타력과 주루 능력 등 야수들이 고른 능력들을 가지고 있는 점”이라고 야수진을 먼저 장점으로 설명하면서 “투수들의 경우엔 베테랑과 어린 투수들의 신구조화가 잘 이뤄지고 있는 것 같다”며 투수진의 장점에 대해서도 부연했다.

“여기를 벗어나서 미국 마이애미에 가는 것이 우리의 목표다. 주사위는 던져졌다.” 한국 대표팀의 강점을 언급하면서 동시에 이 감독은 최소 4강 이상을 목표 하고 있다고 천명했다.

9일 낮 12시 진행되는 한국의 첫 경인 호주전의 경우 전력상으로는 분명한 앞서지만 방심하지 않겠단 생각이다. 이 감독은 “통계적으로는 우리가 우위인 것은 맞다. 하지만 야구는 모른다. 강자들과 싸운다는 마음으로 임하겠다”고 했다.

특히 역대 한국은 호주와의 국제대회 총 11경기에서 8승 3패를 기록 중이다. 지난 2000년 시드니올림픽 예선전 패배(3-5)부터 내리 3연패를 당했지만 이후 8연승 행진이다. 2007년 대만 야구월드컵 5,6위 결정전에서부터 2019년 프리미어12까지 8경기에서 단 한 차례도 진 적이 없다.

하지만 이 감독은 “호주전 8연승은 생각하지 않는다. 그것은 과거의 전적이다. 물론 호주를 상대로 진 적이 없다는 건 좋은 기분에서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것보단 최근 국제대회에서 우리의 성적이 좋지 않았다”면서 “이번 대회는 KBO리그를 위해서도 그렇고,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다. 그래도 그런 부담감을 안고서도 선수들이 경기를 즐기고 있기 때문에 더 집중하려고 한다”고 했다.

사진=WBCI 제공
사진=WBCI 제공

그만큼 중요한 첫 경기 승리다. 그렇기에 구체적인 전력 노출도 꺼렸다. 이 감독은 “호주전 선발은 저녁(오후 9시 선발 투수 조직위 전달)에 발표가 될 것 같다. 기존에서 쓸 수 있는 투수들을 적게 생각했는데 이틀간의 평가전을 통해 플러스가 됐다”면서 “(짧게 이닝을) 잘라갈 수도 있다. 이기는쪽으로 방향을 생각 중”이라고 했다.

그간 한일전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았던 건 너무나 당연하게 필승 각오가 필요한 경기였기에 그런 것도 있다. 이 감독은 “그동안 계속 호주전의 중요성만 언급하고 말씀은 안드렸지만 한일전이 갖는 무게감은 다 아실 거라고 생각한다. 나 역시 한일전을 생각하고 있다”면서 “중요한 건 첫 경기를 이겨야 2경기 10일 한일전을 편하게 들어갈 수 있다. 한일전 이후 그 다음 날 마침 하루 휴식일이 생겨서 올인할 수 있다”며 나쁘지 않은 대회 일정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 감독은 “그래서 (어찌보면) 호주전에 그간 집착했던 것도, 호주를 쉽게 이기면 투수들을 세이브 해서 일본전에 올인하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그간 밝히지 않았던 야심(?)을 전하려 “한 번 정도는 말씀을 드려야 할 것 같아서 밝힌다”고 했다.

충분히 일리있는 생각이다. 4경기를 치르는 본선 1라운드에서 B조 다크호스 호주에 이어 최강팀인 일본을 꺾고 2승에 선착한다면 8강 진출 가능성은 물론 조 1위 가능성도 매우 높아진다.

8강 진출을 위해 반드시 잡아야 하는 호주전에 이어 9일 숙명의 한일전이 불과 며칠 남지 않았다. 이 감독의 말대로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다. 주사위의 면은 어떤 숫자를 가리키고 있을까.

[도쿄(일본)=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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