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만의 호주전 패배, ‘8연승 끝’ 천적 관계도 무의미했다 [MK도쿄]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이 무려 16년만에 호주를 상대로 패했다. 그동안 이어왔던 8연승 행진도 끝이 났다. 천적 관계도 무의미했다.

한국은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B조 본선라운드 첫 경기 호주와의 경기서 난타전 끝에 7-8, 1점 차 석패를 당했다. 치열한 승부 끝에 아쉽게 패했지만 결과적으로 1패 이상으로 치명적인 의미를 지닌 1패였다.

불과 하루 뒤인 10일 한국은 일본을 상대로 본선라운드 2차전을 치른다. 객관적인 전력상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일본이 1패를 안고 있는 상황에서 승리한다는 장담을 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1라운드 탈락이란 벼랑 끝에 몰린 한국이다.

사진=일본, 도쿄ⓒAFPBBNews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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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의 천적 관계도 의미가 없었다.

역대 한국은 국제대회에서 호주를 상대로 매우 강했다. 호주와의 국제대회 총 11경기에서 8승 3패를 기록 중이다. 지난 2000년 시드니올림픽 예선전 패배(3-5)부터 내리 3연패를 당했지만 이후 8연승 행진이다. 2007년 대만 야구월드컵 5,6위 결정전에서부터 2019년 프리미어12까지 8경기에서 단 한 차례도 진 적이 없다.

그간 한국과 호주전의 경기 내용을 복기해봐도 이처럼 처절하게 싸운 이후 패배한 경기를 좀처럼 찾기 어렵다. 3패 가운데서도 2006년 대만 대륙간컵 예선에서 9-10으로 패한 경기 정도가 유일하다.

그 이후 8연승 기간에는 한 차례 콜드 게임 승을 비롯해 8점 차 이상으로 거둔 대승이 절반에 가까운 세 차례나 된다. 나머지 5승 가운데 4승도 5점 차 이상으로 넉넉하게 승리한 경기가 대부분이었다. 2011년 파나마 야구월드컵 5,6위 결정전에서 3-2, 1점차로 승리한 것이 8연승 가운데 유일한 신승이었다.

사진=일본, 도쿄ⓒAFPBBNews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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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9일 경기는 오히려 한국이 호주에 경기 대부분을 끌려가는 입장이었다. 선발투수 4회 초와 5회 초 각각 1실점을 했다. 반면에 대표팀 역대 조합 가운데서도 부족함이 없다고 자부했던 타선은 4회까지 노히트로 상대 투수에게 꽁꽁 틀어막혔다.

그러다 한국은 5회 양의지가 극적인 역전 스리런포로 경기를 뒤집은 이후 6회 말 박병호의 1타점 적시타로 점수 차를 4-2까지 벌리며 앞서갔다. 하지만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7회 초 교체된 투수 소형준이 사구, 안타, 희생번트 등을 허용해 1사 2,3루의 위기에 몰렸다. 결국 김원중이 스리런 홈런을 맞으면서 4-5로 경기가 뒤집혔다.

이어 8회 초 1사에서 마운드에 오른 양현종도 연속 안타 허용에 이어 스리런 홈런을 내주면서 4-8까지 점수 차가 벌어졌다. 세계랭킹 4위라는 저력이 무색할 정도로 무기력하게 리드를 내준 장면이었다.

한국ㅇ느 이어진 8회 말 공격에서 집중력 있는 공격을 펼쳐, 밀어내기 볼넷 등으로 3점을 따라붙었지만 끝내 1점 차 열세를 뒤집지 못하고 패하고 말았다. 새로운 도쿄 참사가 탄생한 것은 물론, 호주를 상대로도 새로운 포비아를 남기게 됐다.

이제는 객관적으로도 한 수 아래로 여겼던 호주를 상대로도 한국이 강하다고 자부할 수 없게 됐다. 16년만의 호주전 패배가 남긴 쓰린 상흔이다.

[도쿄(일본)=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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