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듯함도 있지만 속상함이 더 커요.”
IBK기업은행 주전 아웃사이드 히터 표승주(31)는 지난 12일 서울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3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GS칼텍스와 경기에서 블로킹 3개 포함 21점, 공격 성공률 33%, 리시브 효율 45%로 맹활약했다.
21점을 추가한 표승주는 시즌 501점을 기록, 데뷔 후 처음으로 500점 돌파에 성공했다. 표승주는 올 시즌 물오른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다. 주전 아포짓 김희진이 빠진 상황에서 달리 산타나(등록명 산타나)와 힘을 내고 있다. 흥국생명 김연경(646점), 현대건설 양효진(520점)에 이어 국내 득점 3위에 오를 정도로 눈에 띈다.
당시 IBK기업은행은 표승주의 활약 덕분에 풀세트 접전 끝에 GS칼텍스를 3-2로 제압하며 귀중한 승점 2점을 추가한 바 있다.
그러나 표승주는 승리에도 마음껏 웃을 수 없었다. 이날 경기를 끝으로 IBK기업은행의 봄배구 경우의 수도 완전히 사라졌기 때문이다. 이날 경기에서 승점 3점을 챙겨야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갈 수 있었다.
현재 IBK기업은행은 승점 47점(15승 19패)으로 6위에 자리하고 있다. 잔여 경기는 2경기. 최대 승점 6점을 챙기면 4위 KGC인삼공사(승점 53점 18승 17패)와 승점 동률은 이루지만, 승수에서 17-18로 밀려 4위에 오를 수 없게 된다.
시즌 후반 다른 팀들의 경계 대상으로 떠오를 정도로 IBK기업은행의 저력은 거셌기에, 지금의 탈락은 아쉽게만 느껴지는 표승주다.
최근 만났던 표승주는 “나 자신에게 만족을 한다기보다는 아쉬움이 더 크다. 우리가 승점 차이가 많이 나 플레이오프에 못 올라가는 게 아니니 그런 부분에 아쉬움이 크다. 개인적으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어 뿌듯함도 있지만 팀이 플레이오프에 가지 못하다 보니 속상함이 더 있는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말을 이어간 그는 “그래도 리시브, 수비가 많이 좋아진 부분은 앞으로를 생각했을 때 긍정적이다. 또한 아프지 않고 시즌 끝까지 뛰고 있는 것도 자랑스럽다”라고 덧붙였다.
김호철 감독이 온 이후, IBK기업은행은 젊은 선수들과 베테랑 선수들이 조화를 이루며 힘을 내고 있다. 또한 요즘은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상대를 따라잡는 저력을 보이고 있다.
표승주 역시 “요즘에는 점수 차가 많이 나 지고 있어도 선수들끼리 ‘우리 따라잡을 수 있다’라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볼 하나하나에 최선을 다하다 보니 끈질긴 모습이 나오고 있다”라고 웃었다.
봄배구는 좌절됐지만, 아직 시즌이 끝난 건 아니다. IBK기업은행은 15일 흥국생명전, 18일 페퍼저축은행전이 남아 있다. 모두 홈에서 열린다.
그는 “봄배구에 올라가지 못해 속상하고 아쉬운 마음도 크다. 그렇지만 우리에게 두 경기가 남아 있다. 끝까지 좋은 경기하겠다. 늘 그랬듯이 준비 잘해서 시즌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장충(서울)=이정원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