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R 신인의 과감한 정면승부, ‘국민타자’도 깜짝 놀랐다…두산 좌완 불펜 고민 덜어주나

프로 데뷔 첫 시범경기 등판서 과감한 정면승부. 이를 지켜본 ‘국민타자’는 깜짝 놀랐다.

두산 베어스는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시범경기에서 3-5로 패했다.

두산은 패배라는 결과를 떠나 한 가지 희망을 얻었다. 지난 시즌 내내 고민이었던 좌완 불펜진의 얇은 뎁스를 보강한 한 명의 투수를 발견했기 때문이다.

프로 데뷔 첫 시범경기 등판서 선보인 폭포수 커브. 이를 지켜본 ‘국민타자’는 깜짝 놀랐다. 사진(잠실 서울)=천정환 기자
프로 데뷔 첫 시범경기 등판서 선보인 폭포수 커브. 이를 지켜본 ‘국민타자’는 깜짝 놀랐다. 사진(잠실 서울)=천정환 기자

2023 KBO 신인 드래프트 7라운드 9순위(전체 69순위)에 지명된 백승우는 140km대 중반의 직구와 낙차 큰 커브를 주무기로 한 유망주다. 지명 순위만 보면 일단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할 어린 선수. 그러나 자신의 첫 시범경기에서 보여준 투구는 기대감을 크게 높였다.

백승우는 9회 최지강에 이어 마운드에 섰다. 두산 유니폼을 입고 등판한 첫 시범경기가 잠실이라는 건 특별했다. 지난 9경기 동안 등판 기회가 없었던 그는 사실상 첫 프로 경기에서 자신의 큰 심장을 마음껏 자랑했다.

백승우의 첫 상대는 김태훈으로 전날까지 타율 0.321을 기록 중이었다. 그러나 백승우는 과감한 몸쪽 승부 끝에 땅볼 처리하며 첫 타자를 잘 처리했다. 다음 타자였던 대타 김재성 역시 시범경기에서 4할대 타율로 컨디션이 좋았다. 그럼에도 정면 승부를 펼치며 또 한 번 땅볼로 마무리했다.

백승우는 마지막 상대였던 윤정빈을 4구 승부 끝에 삼진으로 잡아냈다. 낙차 큰 커브로 카운트를 잡았고 직구와 체인지업을 활용하며 타이밍을 빼앗았다.

이날 등판한 두산 투수 중 1이닝 이상 투구하며 단 1개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은 건 백승우가 유일했다. 경기를 지켜보던 이승엽 두산 감독의 놀란 표정이 중계 화면에 잡혔을 정도. 심재학 해설위원 역시 “이승엽 감독의 표정이 나와 같다”며 백승우를 향해 극찬했다.

신인 투수가 자신의 첫 경기, 그것도 9회에 몸쪽 승부를 펼치며 삼자범퇴로 마무리한다는 건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150km대 강속구를 던지는 건 아니지만 다양한 변화구, 그리고 묵직한 직구를 적절히 활용한 건 인상적인 모습이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두산은 좌완 불펜에 대한 고민이 깊다. 우완 자원은 분명 부족함이 없으나 좌완이 모자라 밸런스가 맞지 않는다. 물론 백승우는 더 지켜봐야 할 신인 투수. 그러나 성장 가능성에 대해 기대해 볼 수 있다는 믿음을 단 한 경기 만에 줬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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