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공사 아웃사이드 히터 이예은(19)이 챔프전 3차전의 주인공이었다.
김종민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도로공사는 2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 도드람 2022-23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5판 3선승제) 3차전에서 세트스코어 3-1 승리를 가져왔다. 도로공사는 2연패 후 귀중한 1승을 챙기며 승부를 4차전으로 끌고 갔다.
이날 중요한 역할을 한 선수가 있다. 바로 도로공사 신인 이예은이다. 이예은은 1, 2, 3세트 원포인트 서버로 나섰다. 특히 2세트와 3세트 연속 서브를 날리며 상대 리시브를 흔들었다. 2세트에는 김연경, 3세트에는 김미연을 흔들어 서브 득점을 올렸다.
이예은은 올 시즌 2라운드 3순위로 도로공사에 입단한 신인 선수. 정규 시즌 출전이 5경기에 불과했다. 그렇지만 포스트시즌에 와서 전 경기를 소화하고 있고 득점까지 올리며 수장의 마음을 흐뭇하게 하고 있다.
김종민 감독은 “20년 동안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 처음 만나는 선수들의 성향을 파악한다. 난 똘끼있는 선수를 좋아한다. 또 큰 경기에 강한 선수를 좋아한다. 그런 유형의 선수는 오랜만에 봤다. MZ 세대여서 그런지 기대가 된다. 신장이 작아서 공격은 힘들어 보이는데, 센스나 수비 이런 부분은 좋다. 지켜봐 주시면 좋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적장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도 “이예은 선수가 어떤 서브를 넣는지 사전에 알고 있었다. 알고 있는 만큼 캐치를 잘 했어야 하는데 부끄럽다”라고 이야기했다.
언니들도 칭찬 일색이었다. 배유나는 “처음 왔을 때부터 범상치 않았다. 감독님이 이야기하시는 수비나 포메이션 이해를 잘 하는 스타일이다. 작전 수행을 잘 할 수 있는 친구다. 감독님이 믿고 큰 경기에 넣을 수 있지 않나”라고 말했다.
박정아는 “우리가 항상 금쪽이라고 부른다. 큰 경기에서 긴장하는 모습이 없다. 준비 안 하고 들어와도 자기 역할을 한다. 고맙다”라고 설명했다.
데뷔 후 처음으로 인터뷰실에 들어온 이예은은 “긴장은 안 했다. 언니들이 할 것만 하라고 하셨다. 웃으면서 반겨주셔서 들어가더라도 떨지 않고 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언니들에게 중요한 경기인 만큼 피해만 주지 말자는 생각이었다. 득점이 났을 때도 경기에 집중하느라 아무 생각이 없었는데 언니들이 말해줘서 알았다”라고 덧붙였다.
이예은은 강심장이다. 떨지 않는다. 코트 위에서는 실수를 하더라도 늘 자신이 있다.
이예은은 “경기는 고등학교 때도 뛰었기 때문에 떨지 않는다”라며 “초등학교 때부터 응원했던 언니들인데 여기 같이 앉아 있어 꿈같다”라고 미소 지었다.
[김천=이정원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