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치고 좋아하는 걸 보니 제가 뿌듯하더라고요.”
삼성 라이온즈는 지난 1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시즌 2차전 맞대결서 260분의 연장 혈투 끝에 9-5 짜릿한 승리를 가져왔다.
삼성은 5-4로 앞선 상황에서 9회말을 맞았으나 아웃카운트 한 개를 남겨두고 오승환이 동점타를 허용하면서 연장에 접어들었다. 10회, 11회에도 점수가 나지 않았으나 12회 무려 4점을 가져오며 키움의 추격을 따돌렸다. 9-5로 승리하며 위닝시리즈 확보와 함께 3연승을 달렸다.
이날 승리에 있어 주전 선수들의 활약도 눈부셨지만, 교체 선수들의 활약도 빛이 났다. 12회가 하이라이트였다.
먼저 8회부터 이원석을 대신해 경기를 소화한 안주형이 1사 주자 1, 2루서 이영준의 144km 직구를 그대로 밀어 쳐 중전 안타를 만들었다.
이후 김성윤과 공민규가 나섰다. 김성윤은 2사 주자 2, 3루 상황에서 132km 슬라이더 3구를 그대로 쳤다. 타구는 3루 쪽으로 향했고, 김휘집이 한 번에 처리하지 못하는 사이 빠른 발을 이용해 내야 안타를 만들어냈다. 3루에 있던 호세 피렐라까지 홈으로 불렀다.
공민규도 시원한 1타점 적시타로 팀에 힘을 줬고, 김성윤은 강민호의 안타 때 홈까지 밟으며 맹활약했다.
이날 경기 선발이 아닌 교체로 시작한 이들은 주전 선수들 못지않은 활약으로 팀 승리에 기여했다. 안주형은 1안타 1득점, 김성윤은 2안타 2타점 1득점, 공민규는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
경기 후 주장 오재일은 “우리 선수들이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하고 안타 치는 모습을 보니 선배로서 기분이 좋다. 경기 전에 정말 열심히 준비했는데, 그 선수들이 안타 치는 걸 기뻐하는 걸 보니 뿌듯하더라”라고 웃었다.
안주형, 김성윤, 공민규. 냉정하게 말하면 백업에서 경기를 준비하는 선수들이다. 이날 경기 전까지 김성윤은 9경기에 나섰으나 대주자 혹은 대수비가 주된 임무였다. 공민규는 2경기 출전이 전부였고, 안주형은 19일 키움전이 시즌 첫 출전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마지막 연장 12회 존재감을 보이며 만점 활약을 펼치니 삼성 팬들은 웃을 수밖에 없다.
삼성은 현재 부상 병동이다. 외야수 김현준-김동엽-김태훈 포수 김재성-김태군 등 야수 쪽에서 부상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백업 선수들의 활약은 반가울 수밖에 없다. 백업이지만, 이날 선발로 나선 김호재도 눈에 띄었다.
박진만 감독은 “이번 경기에서 보여준 악착같은 모습이 현재 우리 팀의 분위기를 가장 잘 보여 주고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칭찬했다.
늘 준비 중인 백업 선수들, 그들은 언제든 들어갈 준비가 되어 있다.
[고척(서울)=이정원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