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선발급에서 4선발 급으로 다운 그레이드가 됐다.
오랜 시간 공을 들여 부실한 1선발급을 영입하는 것보다 건강한 4선발급 투수를 영입하는 것이 당장 필요한 처방으로 생각한 듯하다.
한화 새 외국인 투수 리카르도 산체스(26) 이야기다.
일단 산체스는 수술 전력이 있는 투수다.
2020년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았고 2021시즌을 통째로 쉬었다.
그럼에도 한화는 산체스의 건강을 믿어 의심치 않고 있다. 재활 이후 좋은 컨디션을 보이며 건강을 증명했다는 것이 이유였다.
산체스는 일단 ‘건강함’만이라도 확연히 보여줘야 한다.
한화 관계자는 MK스포츠와 인터뷰서 “부상 변수는 정말 어떻게 예단하기 힘든 요소다. 정말 기도하는 심정으로 산체스가 건강하게 끝까지 공을 던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1997년생 만 26세 좌완 투수인 산체스는 2020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그러나 많은 경기를 뛰지는 못했다. 3경기 동안 5.1이닝을 던져 평균 자책점 6.75를 기록했다.
마이너리그서는 많은 경기를 소화했다. 한화가 건강을 크게 걱정하지 않는 이유다.
통산 140경기 중 133경기에 선발 등판해 32승 52패 평균자책 4.61을 기록했다.
640.1이닝 동안 581개의 탈삼진을 뽑아냈다.
최고 구속 140km/h 후반의 패스트볼(최대 151km/h)와 이에 준하는 구속의 투심 패스트볼 외에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구사한다.
그러나 산체스를 특급 외국인 투수라고 부르긴 어렵다.
한화는 버치 스미스를 일본 프로야구 세이부 라이온즈에서 영입하며 “건강에 대한 우려는 다양한 메디컬 테스트로 지울 수 있었다. 상대 1선발과 상대할 수 있는 에이스급 투수로 스미스를 영입했다. 스미스가 어떤 팀과 어떤 투수를 상대로도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는 투수라고 여기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스미스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첫 경기 등판 이후 어깨 통증을 호소하며 전력에서 이탈했다. 한 달 가까운 시간이 흘렀지만 아직 캐치볼도 채 하지 못한 상태로 알려졌다.
한화가 스미스와 동행을 포기한 이유다.
건강 이슈에선 다소 여유를 찾을 수 있지만 투구 레벨에선 떨어지는 산체스를 영입한 이유다.
건강 이슈를 감수하고 1선발 급 투수를 구하기 위해 기다리는 것보다는 수준은 다소 떨어져도 건강할 수 있는 선발 로테이션 투수를 구한 이유다.
문제는 산체스도 부상 이슈에서 완전히 자유로을 수는 없다는 점이다. 팔꿈치 내전근 인대 접합 수술은 최대 10년 정도는 큰 걱정 없이 뛸 수 있다는 진단은 있다.
하지만 어찌 됐건 팔꿈치에 칼을 댔다는 건 걱정스러운 대목이다.
부상 이슈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못하고 투구 레벨도 떨어지는 것이 산체스의 현주소다.
산체스는 한화의 기대를 충족시키는 투구를 할 수 있을까.
안정감 있게 로테이션을 돌며 한화 선발진 운영에 힘을 보태는 것이 현실적 기대치라 할 수 있다. 현재로선 그 정도가 최고 기대치라 할 수 있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