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이 선발 데뷔전을 갖는다.
박진만 감독이 지휘하는 삼성 라이온즈는 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시즌 5차전을 가진다.
삼성은 전날 키움에 아쉽게 패했다. 9회까지 0-0으로 팽팽한 승부를 가져갔고, 연장에 접어들었다. 그러나 10회초 에디슨 러셀에게 스리런, 임병욱에게 솔로 홈런을 연이어 맞으면서 0-4로 패해 6연승에 실패했다.
삼성은 설욕을 노리는 가운데 3일 선발이 놀랍다. 원래대로라면 5선발 자원인 장필준 혹은 5선발 후보 선수들이 들어갈 차례나, 삼성의 두 눈으로 믿기 어려운 선수를 선발로 예고했다. 바로 끝판대장 오승환이다.
오승환이 선발 투수로 나서는 건 2005년 프로 데뷔 후 처음 있는 일이다. 미국, 일본에 있을 때도 선발로 나선 적은 없었다. 단국대 재학 시절 이후 처음이다.
지금까지 프로 통산 620경기에 나서 38승 20패 17홀드 374세이브 1.97을 기록했다. KBO리그의 온갖 세이브 기록을 가지고 있는 선수다. 오승환은 지금까지 KBO 한 시즌 최다 47세이브를 두 번(2006, 2011)이나 기록했으며 40세이브를 네 번(2006년 47세이브, 2007년 40세이브, 2011년 47세이브, 2021년 44세이브)이나 기록했다.
현재 한미일 통산 496세이브를 기록 중이고, KBO 최초 400세이브까지 26세이브를 남겨두고 있다. 오승환 역시 400세이브에 대한 욕심을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때부터 드러낸 바 있다.
그러나 올 시즌 오승환은 부진하고 있다. 1승 1패 4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 4.50으로 부진하다. 이전에 우리가 알던 돌직구가 나오지 않고 있고, 마운드에서 불안한 모습을 계속 연출했다. 결국 마무리 자리를 좌완 이승현에게 내주고, 불펜으로 이동해야만 했다.
삼성 관계자에 따르면 오승환의 선발 도전은 정현욱 투수코치의 제안으로부터 시작됐다고 한다. 정현욱 코치도 선수 시절 풀리지 않을 때, 한차례의 선발 경험을 통해 감을 찾았고, 이후 성공적으로 시즌을 마무리했었다. 그 시즌이 오승환과 함께 삼성의 통합우승을 이끌었던 2012시즌이었다. 또한 현재 삼성 5선발 자리가 비어 있기에 오승환의 선발 도전이 가능했다.
오승환은 이날 50개에서 60개 정도의 공을 던질 것으로 보인다. 이전처럼 실점에 부담을 갖는 게 아닌, 많은 공을 던지며 이전의 밸런스를 찾길 바라는 박진만 감독과 정현욱 코치의 마음이다.
오승환은 삼성의 레전드다. 오승환이 부활한다면 삼성 불펜은 다시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전날 김태훈이 4실점으로 흔들리긴 했지만, 합류 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외에도 두 명의 이승현, 이상민, 우규민 등이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는 가운데, 오승환까지 제 역할을 한다면 삼성 역시 큰 순위 폭을 그릴 수 있다.
과연 오승환은 잃었던 감을 찾을 수 있을까. 오승환은 상대하는 키움 선발은 후라도다.
[이정원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