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팬들이 애타게 기다리는 외야수 김대한이 실전 모드에 돌입했다. 두산 팬들만큼이나 김대한의 복귀가 간절한 이는 바로 두산 이승엽 감독이다. 올 시즌 외야 주전 한 자리를 김대한에게 맡길 생각이었기에 이 감독은 단순히 김대한을 대주자와 대수비 역할에만 한정하지 않겠다고 공표했다.
김대한은 2022시즌 51경기에 출전해 타율 0.240/ 23안타/ 4홈런/ 11타점/ 2도루로 자신의 잠재력을 선보였다. 올해 스프링캠프 동안 젊은 야수들 가운데 가장 주목을 받았던 김대한은 시범경기 13경기에 출전해 타율 0.244/ 10안타/ 1홈런/ 4타점을 기록했다. 개막 엔트리가 유력해지는 상황에서 김대한은 3월 28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 주루 도중 오른쪽 중수골 골절 진단을 받았다.
김대한이 없어진 상황에서 올 시즌 초반 외야 경쟁은 춘추전국시대다. 조수행, 양찬열, 송승환 등이 번갈아가면서 외야 선발 타순에 들어가고 있지만, 확연한 주전으로 튀어나온 선수가 있는 분위기는 아니다. 시즌 초반 주루 도중 어깨 부상을 당한 김인태의 공백도 느껴진다.
이처럼 오랜 기간 재활 끝에 드디어 실전 경기에 나선 김대한은 5월 20일 이천 퓨처스리그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9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5월 21일 수원 KT WIZ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이승엽 감독은 “(김대한 선수) 첫 경기에선 투수 공만 지켜보라는 의미에서 9번 타순에 넣었다. 삼진을 먹어도 괜찮으니까 적응하는 뜻이었는데 본인이 욕심이 났는지 공을 툭툭 맞혔다고 들었다. 자기 몸이 저절로 반응했다고 하더라(웃음). 일단 결과를 떠나서 투수들의 공을 많이 보는 게 중요하다”라고 전했다.
그렇다고 김대한을 섣불리 1군에 올릴 계획은 없다. 100% 자신의 타격을 할 수 있는 컨디션이 1군 콜업 조건이다. 이 감독이 전망한 김대한의 1군 복귀 시기는 이르면 5월 말, 늦으면 6월 초다.
이 감독은 “타격뿐만 아니라 수비와 주루 등 전반적인 플레이를 하면서 페이스를 점차 끌어 올려야 한다. 대주자나 대수비 역할이 된다고 해서 섣불리 1군에 올릴 생각은 없다. 김대한 선수가 1군에 왔을 때는 외야 한 자리를 차지해야 한다. 타격감을 완벽하게 끌어 올리면서 부상 재발 가능성도 완전히 없어졌을 때 1군으로 부르려고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지난해 마무리 캠프부터 시작해 올해 스프링캠프까지 김대한을 지켜보면서 강렬한 인상을 받았다. 육체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부분에서 충분히 강한 자질을 갖췄단 게 이 감독의 평가다.
이 감독은 “김대한 선수는 일단 강하다. 강하다는 게 신체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부분도 포함된다. 소위 말하는 ‘파이브 툴’이라고 하지 않나. 공·수·주가 다 되는 선수라 우리 팀 라인업에 꼭 필요한 자원이다. 힘과 속도를 두루 갖춘 야수다. 올해 주전으로 생각한 선수라 1군에 오면 한 자리를 차지해야 한다. 그래서 지금은 신주 모시듯 신중하게 다루려고 한다”라며 미소 지었다.
두산은 돌아올 야수 자원들이 꽤나 있다. 김대한뿐만 아니라 어깨 재활을 끝낸 FA 박세혁(NC 다이노스) 보상선수인 내야수 박준영도 퓨처스리그 실전 경기 출전을 시작했다. 허리 통증이 100% 회복되지 않은 내야수 안재석과 어깨 부상 재활에 집중하면서 6월 중순 회복을 목표로 하는 외야수 김인태도 있다.
이 감독은 “박준영 선수는 어깨 수술 뒤 실전 공백기가 꽤 길어서 실전 경기 경험을 많이 쌓아야 한다. 다친 곳도 조심스러운 부위라 단계적으로 복귀 과정을 밟아야 할 듯싶다. 안재석 선수도 아직 실전 경기에 못 나오는 상태라 조금씩 페이스를 끌어 올리는 단계”라고 전해다.
[수원=김근한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