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과 보스턴 투수의 신경전, 뭐가 문제였나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의 김하성이 상대 투수와 신경전을 벌였다. 좀처럼 보기 드문 이 장면, 어떤 일이 있었을까?

김하성은 지난 21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 홈경기 8회말 타석에서 마틴을 상대로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난 뒤 상대 투수와 가벼운 신경전을 벌였다.

마틴이 자신을 쳐다보자 두 팔을 벌리며 대응했다. 마틴은 고개를 돌려 이에 응하지 않았고, 1루심과 1루코치가 김하성을 제지하면서 더 큰 소동으로 번지지는 않았다.

김하성은 상대 투수와 신경전을 벌였다. 사진=AFPBBNews=News1
김하성은 상대 투수와 신경전을 벌였다. 사진=AFPBBNews=News1

중계화면상으로 보면, 마틴은 김하성이 화를 내기에 충분할 정도로 김하성을 노려봤다. 이후 시선을 거뒀지만, 뭔가 불만이 있는 모습이었다. 김하성 입장에서 자신에게 욕을 한다고 느낄 수 있는 장면이었다.

하루 뒤인 22일 파드레스 구단 주관 방송사 ‘밸리스포츠 샌디에이고’의 사이드라인 리포터인 밥 스캔랜이 그 궁금증을 어느 정도 풀어줬다.

스캔랜은 22일 두 팀의 시리즈 최종전 중계 도중 가진 사이드라인 리포팅에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마틴이 김하성을 못마땅하게 생각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따르면, 그는 김하성이 타석에 들어서는 타이밍에 대한 불만이 있었다. 김하성이 처음부터 타격 준비를 하는 것이 아니라 타석에 한 발만 들여놓은 채로 시간을 끌고 있다고 생각한 것.

메이저리그가 피치 클락을 도입하면서 타자는 클락이 8초로 떨어지기전 타격 준비를 해야한다. 문제는 타자가 타격 준비에 들어가기전 투구하는 ‘퀵피치’가 금지됐는데, 타자들이 이를 역으로 이용해 8초가 될 때까지 타격 준비 자세를 취하지 않으며 투수를 압박하고 있는 것.

규정을 이용한 행동이기에 전혀 문제될 것이 없는 행동이다. 그럼에도 상대 팀이 발끈한 이유는 무엇일까?

스캔랜은 보스턴이 앞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경기에서 똑같은 일을 당해 신경이 예민해진 상태라고 전했다. 세인트루이스 포수 윌슨 콘트레라스가 보스턴 마무리 켄리 잰슨을 상대로 똑같은 일을 하며 흔들었고, 잰슨은 3실점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이때의 악몽이 남아 있는 보스턴이 예민하게 대응한 것.

김하성에게 한 가지 다행인 것은 이제 최소 내년까지는 보스턴을 볼 일이 없다는 것이다. 두 팀이 서로 다른 리그에 속해 있기 때문. 이번 시즌 다시 맞붙는 것은 월드시리즈에서나 가능하다.

[피츠버그(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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