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감 붙었다” 국민유격수의 말은 허언이 아니었다…끝판대장이 쓰는 부활 드라마, 결말은 어떨까

오승환(41)이 돌아왔다.

4월의 오승환은 우리가 알던 오승환이 아니었다. 1승 1패 2홀드 4세이브, 이것만 놓고 보면 나쁘지 않다. 그러나 평균자책이 4.50에 달하며 블론세이브도 두 개나 기록했다. 오승환도 오승환이다. 언제까지 빠른 강속구로 상대를 제압할 수 없었다.

그래서 4월 19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부터는 마무리 자리를 좌완 이승현에게 넘겨주고, 불펜으로 보직을 이동했다. 오승환에게는 낯선 일. 삼성 구성원 모두가 마무리 상황에서 올라서는 부담감을 조금이나마 덜으며 자신의 폼으로 돌아오길 바라는 마음이었다.

오승환이 쓰고 있는 부활 드라마의 결말은 어떨까.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오승환이 쓰고 있는 부활 드라마의 결말은 어떨까.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박진만 삼성 감독은 “천하의 오승환이 자신감을 잃은 것 같다. 자신의 공을 못 던진다.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지난 3일 대구 키움전, 오승환은 데뷔 18년 만에 처음으로 선발로 나섰다. 박진만 감독과 정현욱 투수코치는 오승환이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하자 선발로 긴 이닝을 소화하며 감을 찾으라는 배려였다.

오승환의 선발 투입은 대성공이었다.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에도 삼성은 5선발을 찾지 못했다. 어느 누구도 5선발 자리에서 힘을 내지 못했다. 그렇지만 소위 ‘땜방’으로 나선 오승환이 5이닝 5피안타(1피홈런) 3실점으로 호투를 펼치며 어느 5선발 못지않은 활약을 펼쳤다.

낯선 자리에서 던지고, 또 패전을 떠안았지만 오승환의 얼굴에는 미소가 있었다. 당시 경기 종료 후 만났던 오승환은 “확실히 전에 좋지 않았을 때보다 힘이 실리는 느낌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최고 구속은 149km, 직구 최저 구속도 144km까지 나왔다.

이후 오승환은 구단의 계획 하에 2군으로 내려가 컨디션 조율의 시간을 가졌다. 14일 1군에 복귀했다. 16일 대구 KIA 타이거즈전 9회초 팀이 2-8로 뒤진 상황에서 나왔다. 세이브 상황이든, 아니든 원래 등판할 계획이었다는 게 박진만 감독의 설명. 오승환은 1이닝을 깔끔하게 막았다.

한미일 500세이브도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한미일 500세이브도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마무리 자리도 되찾았다. 좌완 이승현이 허리 통증으로 2군으로 간 상황. 박진만 감독은 “자신감이 붙은 것 같다. 투구 동작에 힘이 있어 보인다. 준비를 잘하고 왔다”라고 믿음을 보였다.

19일 창원 NC 다이노스전. 이번에는 팀이 5-4로 앞선 9회말, 세이브 상황서 올라왔다. 1이닝을 깔끔하게 막았다. 지난달 18일 고척 키움전 이후 한 달 만에 세이브를 챙겼다.

21일 창원 NC전에서는 시즌 첫 멀티 이닝을 소화했다. 11회말 나서 2이닝 2볼넷 1몸에 맞는 볼 무실점 투구 내용을 보여줬다. 오승환이 경기 막판 버틴 덕분에 삼성도 12회초 1점을 가져와 2-1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

4월 평균자책 4.50으로 부진하던 오승환은 5월 1군 복귀 후 평균자책 1승 1세이브 0 행진을 펼치고 있다. 21일 NC전 2이닝 무실점 덕분에 평균자책도 3점대 진입(3.79)에 성공했다.

오승환은 현재까지 KBO 통산 39승 21패 375세이브 17홀드 평균자책 1.98을 기록 중이다. 통산 400세이브까지 25세이브가 남았고, 한미일 500세이브까지는 세 개만을 남겨두게 됐다.

우리가 알던 오승환으로 돌아오고 있다. 그가 쓰고 있는 부활 드라마의 결말은 어떨까.

[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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