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자신을 한국에서 온 기자라고 소개하자 신시내티 레즈 우완 벤 라이블리(31)는 고개를 숙이며 한국말로 이렇게 인사했다. 그는 세 시즌에 걸친 한국 생활을 “멋지고 즐거웠던 경험”이라고 회상했다.
라이블리는 2019시즌 도중 덱 맥과이어의 대체 외인으로 삼성에 합류, 세 시즌동안 36경기에서 202 1/3이닝을 소화하며 10승 12패 평균자책점 4.14를 기록했다.
순탄한 커리어는 아니었다. 2020시즌에는 복사근 부상으로 한동안 이탈했었고 2021시즌도 부상으로 도중에 팀을 떠났다.
25일(한국시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홈경기를 마친 뒤 만난 그는 “많이 배울 수 있는 시기였다”며 그때를 떠올렸다.
“팬데믹 기간 복사근 부상까지 당했다. 이 과정에서 어떻게 하면 빨리 돌아올 수 있는지를 알아냈다. 건강을 되찾은 뒤에는 투구를 연마하며 강한 모습을 유지하는 법을 배웠다.”
KBO리그의 수준을 묻는 질문에는 “언제나 위대한 팀, 위대한 타자는 있기 마련”이라며 “많은 메이저리그급 재능들이 있는 리그”라는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부상과 팬데믹이라는 변수가 있었지만, 그는 “멋진 경험이었다”며 한국 생활을 즐겼다고 덧붙였다. 배달 음식을 혼자 시켜먹을 수 있을 정도로 한국 생활에 적응했었다며 그때를 떠올렸다.
특히 그는 연고지였던 대구에 대한 애정을 아끼지 않았다. “더울 때는 정말 덥고, 추울 때는 정말 추웠지만” 그에게 대구는 특별한 곳으로 남아 있었다.
“평소 바깥에 나가 대구 시내 곳곳을 돌아다니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던 기억이 난다. 다른 문화를 경험하는 것은 멋진 일이다.”
이날 그는 세인트루이스를 상대로 6이닝 5피안타 2피홈런 2볼넷 8탈삼진 2실점 기록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그는 “선발로서 승리투수가 된 것도 특별하지만, 같은 계획을 유지하며 좋은 모습을 보인 것이 좋았다. 2회 위기를 극복하면서 나머지 경기도 잘 풀렸다. 홈런을 맞은 것은 어차피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이후 더 나은 투구를 하며 나아갈 수 있었다. 골드슈미트, 아레나도와 같은 타자들을 상대로 경쟁력 있게 싸운 것이 너무 좋았다”며 자신의 투구를 자평했다.
상대를 “오프스피드와 실투 공략에 강한 팀”이라 평한 그는 “주자 여럿이 나간 상황에서 공 하나로 완전히 다른 게임이 될 수 있었다. 오늘 내가 가장 피하려고 했던 것이다. 패스트볼 비율을 더 많이 가져간 것이 통했다. 패스트볼을 몸쪽에 계획대로 던졌고 바깥쪽 슬라이더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경기 내용에 대해서도 말했다.
한국에 오기전 필라델피아 필리스, 캔자스시티 로열즈에서 트리플A와 메이저리그를 오갔던 그는 지난해 레즈와 계약했고, 트리플A에서 한 시즌을 보낸 뒤 올해 빅리그로 복귀했다. 선발 투수로서 승리투수가 된 것은 신인 시절인 2017년 9월 이후 처음이다.
이날 두 명의 고향 친구가 경기장을 찾아왔다고 밝힌 그는 “다시 선발로 돌아올 수 있게된 것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지금 순간을 즐기고 있음을 알렸다.
마지막으로 그는 “언제나 나 자신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있다. 좋은 몸 상태로 강함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자신감이 나를 계속해서 더 좋은 투수로 이끌 것”이라며 남은 시즌도 자신감을 갖고 헤쳐나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시내티(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