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강이 부상에도 전력질주 펼친 양의지, 막혔던 두산 혈 뚫었다 [MK창원]

베테랑 양의지의 전력질주가 잠들었던 두산 베어스 타선을 깨웠다.

양의지는 31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원정경기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전해 3타수 2안타 2볼넷 1득점을 올리며 두산의 3-2 승리를 견인했다.

사실 이날 전까지 두산의 분위기는 그리 좋지 못했다. 전날(30일) 펼쳐진 경기에서 타선이 2안타 무득점에 그치며 NC에 0-5로 패했다. 순위 역시 5위로 미끄러진 상황이었다.

31일 창원 NC전에서 두산의 승리를 이끈 양의지. 사진=천정환 기자
31일 창원 NC전에서 두산의 승리를 이끈 양의지. 사진=천정환 기자

그러나 위기에 몰린 두산에는 베테랑 양의지가 있었다. 30일 NC전에서 2개의 안타를 모두 책임진 양의지는 1회초 첫 타석부터 중전 안타를 치며 타격감을 조율했다. 아쉽게 후속타 불발로 홈을 밟지는 못했다.

3회초 볼넷을 골라내며 일찌감치 멀티출루에 성공한 양의지의 진가는 양 팀이 1-1로 팽팽히 맞선 5회초에 드러났다. 2사 후 상대 선발투수 이용준의 5구 144km 패스트볼을 받아 쳐 좌중간을 가르는 타구를 날렸다.

현재 양의지는 정강이 부상을 안고 있는 상태다. 이에 이승엽 두산 감독은 최근 “(양의지가) 다친 다리로 슬라이딩까지 하니 (주루 플레이에) 부담이 있는 것 같다. 조심했으면 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그러나 승부처를 직감했는지, 양의지는 부상에도 열심히 달렸다. 순식간에 2루 근처에 도달했고,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며 세이프 판정을 받았다.

양의지의 이 전력질주는 답답했던 두산 공격진의 혈을 뚫어냈다. 김재환의 볼넷으로 2사 1, 2루가 이어졌고, 양석환이 1타점 우전 적시타를 쳤다. 2루에 있던 양의지 역시 다시 한 번 ‘폭풍 질주’를 선보이며 두산에 귀중한 득점을 안겼다.

이후 7회초 삼진에 그친 뒤 9회초 볼넷을 얻어내며 4출루 경기를 완성한 양의지는 대주자 전민재와 교체되며 이날 경기를 마쳤다. 양의지의 이런 활약에 힘입은 두산 역시 7회말 도태훈에게 동점 솔로포를 헌납했지만, 8회초 박계범의 좌월 결승 솔로 아치로 승리에 도달할 수 있었다. 전날(30일) NC에 내준 4위 자리를 되찾는 소중한 결과물이었다.

[창원=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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