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피언’ 바이퍼스 결승 진출…류은희의 교리는 37-39 분패 후 3/4위전으로 [MK부다페스트]

3일(한국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MVM 돔에서 열린 2022-23 유럽 핸드볼 챔피언스리그 4강전에서 노르웨이의 바이퍼스 크리스티안산드는 전반에만 23골을 넣으며 류은희가 선발로 활약한 헝가리 교리 아우디에토 KC에 승리해 대회 우승 3연패의 전망을 밝게 했다.

초반부터 바이퍼스 선수들의 몸이 가벼웠다. 리그 전체 공격력 1위(경기당 평균 32.9골) 다운 면모를 과시하며 야미나 로버츠(8골)와 마르케타 예라브코바(7골) 듀오가 매섭게 교리의 골문을 두드렸다.

초반 다득점이 이어진 양 팀은 바이퍼스가 2분 55초경 교리의 실책에 이은 골로 4-3을 만든 후 줄곧 바이퍼스가 앞서가면 교리가 따라가는 형국에서 진행됐다.

2년 연속 챔피언스리그 파이널 4 무대에서 활약한 류은희. 사진=유럽 핸드볼 연맹 제공
2년 연속 챔피언스리그 파이널 4 무대에서 활약한 류은희. 사진=유럽 핸드볼 연맹 제공

접전이던 양상의 경기가 기울기 시작한 것은 전반 중반부터였다. 교리가 17분부터 24분까지 7분간 1골에 그치는 동안 바이퍼스는 5골을 몰아치며 20-14를 만들어 상대를 압박했다.

전반 23분 50초경 바이퍼스의 비야키레바(5골)의 노룩 패스가 중앙에 있던 샤프체트 데포에게 절묘하게 전달되며 골을 도와 관중들을 매료시켰다. 이 골로 한때 점수 차는 최대 7점차(20-13)까지 벌어졌고 교리의 암브로스 마틴 감독이 2번째 작전타임을 이른 시간 사용하게 만들었다.

이 타임아웃 후 전반 10분 출장 후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던 류은희가 24분경 다시 코트를 밟았다. 28분경 류은희는 본인의 돌파를 저지하던 바이퍼스 예지치의 2분간 퇴장을 유도하며 수적 우위 속에 18-23까지 쫓아가며 전반을 마쳤다.

후반전 바이퍼스가 다시 몰아쳤다. 시작하자마자 2골을 득점해 7점 차까지 달아났다. 교리는 류은희가 후반 2분 중앙에서 라이트 윙 팔루베기에게 주는 멋진 어시스트로 추격했으나 이어진 수비에서 브로흐가 2분간 퇴장을 당한 것을 시작으로 후반전에만 6번의 2분간 퇴장을 당하며 추격의 기회마다 발목이 잡히는 어려움을 겪었다. 바이퍼스는 후반에도 차곡차곡 득점을 올려갔고 후반 15분경 30점을 먼저 선점하며 침착하게 승리에 다가갔다.

은제 밍코의 2분간 퇴장으로 수적으로 불리한 엠티골 상황에서 류은희의 귀중한 첫 골이자 추격의 사정권(28-31)으로 만드는 골이 터졌다. 후반 16분 30초경이었다. 하지만 류은희를 비롯한 교리 선수들에게는 점점 시간의 압박이 다가왔다.

득점 성공 후 포효하는 교리 오프테달. 사진=유럽 핸드볼 연맹 제공
득점 성공 후 포효하는 교리 오프테달. 사진=유럽 핸드볼 연맹 제공

교리는 그로스가 득점을 책임지며 32-35까지 따라갔지만 후반 24분 류은희와 브로흐 2명의 선수가 15초 간격으로 2분간 퇴장을 당하며 필드 플레이어 4명으로 플레이하는 최악의 상황을 맞이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기를 극복한 교리는 후반 25분 소중한 페널티드로우 득점으로 1점 만회한 반면 레이나우드 골키퍼가 상대 페널티 드로우를 막아냈고 이어진 공격에서 오프테달이 페이크에 이은 멋진 슛으로 다시 한번 득점하며 경기 초반 이후 처음으로 2점 차인 34-36까지 줄이는 투혼을 보였다.

경기 종료 2분 전인 후반 28분 바이퍼스의 또 한 번의 패스 미스가 나왔고, 이어 류은희가 공격 시 상대 수비수가 팔을 붙잡는 반칙을 유도하며 상대의 2분간 퇴장을 안기며 수적 우위를 점하는 마지막 기회를 만들었다. 골대가 비어있는 바이퍼스의 엠티골 상황에서 극적으로 공을 스틸한 교리는 중앙선 부근에서 패스를 건네받은 은제 밍코가 빠른 장거리 슈팅으로 이윽고 경기 종료 30초 전 35-36을 만들며 끝까지 추격했다.

하지만 부족한 시간이 야속했다. 그렇게 바이퍼스의 안나 비야키레바의 골을 마지막으로 경기는 최종 스코어 37-35, 디펜딩 챔피언 바이퍼스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승리 후 팬들과 기쁨을 나누는 바이퍼스 선수들. 사진=유럽 핸드볼 연맹 제공
승리 후 팬들과 기쁨을 나누는 바이퍼스 선수들. 사진=유럽 핸드볼 연맹 제공

대회 우승 3연패를 목표로 하는 바이퍼스에게 냉정함은 꼭 필요한 덕목이었다. 상대 관중의 일방적 응원에도 집중력을 발휘하여 끈질기게 추격했던 교리와의 벌어진 점수차를 잘 유지하며 버텼고 올해도 결승전에 진출하며 위용을 과시했다.

교리는 작년 준우승에 이어 절치부심하며 경기를 준비했으나 애매한 상황에서의 반칙으로 어려운 경기를 해야만 했던 게 두고두고 아쉬웠다.

이어진 준결승 제2경기에서는 헝가리의 FTC 레일 카르고가 덴마크의 에스비에르에 종료 2초 전 터진 극적인 결승골로 한 점 차 30-29 역전승하며 결승전에 진출했다.

이에 따라 류은희와 교리는 에스비에르와 한국시간 4일 저녁 10시 15분 3/4위 전을 치르며 이어서 한국시간 5일 오전 1시에는 디펜딩 챔피언인 바이퍼스와 새로운 패권에 도전하는 FTC 레일 카르고가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를 두고 결승전을 가진다.

이날 부다페스트 MVM-DOME에서 열린 이 경기는 2만 22명의 만원 관중이 관람해 여자 핸드볼 역사상 한 경기 최다 관중 입장이라는 신기록을 달성했다.

[부다페스트(헝가리)=오제형 MK스포츠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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