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의 음주를 과연 처벌할 수 있을까.
한국야구위원회(KBO)는 6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회 기간 중 음주를 한 것으로 드러난 김광현(SSG) 이용찬(NC) 정철원(두산)에 대한 상벌위원회를 7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미 세 선수는 팬들 앞에서 고개를 숙이며 사죄를 한 상황. 도덕적으로 큰 상처를 받았다.
그러나 이를 벌하는 것은 또 다른 차원의 일이라 할 수 있다.
이들은 국가대표 이전에 성인이다. 성인이 음주를 하는 것은 법적 처벌 대상이 아니다.
특히 이들은 음주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경기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경기 전날 음주 사실에 대해선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다.
술자리에 머문 시간도 길지 않았다는 주장도 있고 식사를 겸한 반주 정도였다고 항변하기도 했다.
성인이 빈 시간을 이용해 음주한 것은 죄라고 할 수 없다.
다만 국가대표로서 품위 손상을 한 부분에 대해선 상벌위가 처벌을 할 수 있는 대목이라고 할 수 있다.
모두 성인이기 때문에 음주 자체를 문제 삼긴 어렵지만 국가대표로서 품위에 손상을 입혔고 팬들의 실망을 불러왔다는 대목에선 문제를 삼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음주 시점이 이동일이나 휴식일 전날이었다고 한다면 이 역시 문제 삼기 어려운 대목이라고도 할 수 있다.
선수들의 상벌위 출석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만에 하나 출석을 한다면 품위 손상 부분에 대해서도 나름의 변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도덕적으로는 해이해진 모습을 보인 것이 맞지만 성인의 음주를 과연 단죄할 수 있느냐에 대해선 논란이 벌어질 수 있다. 간단히 “술 먹은 잘못으로 처벌을 한다”고만 밝힐 수는 없는 노릇이다.
생각보다 고차원의 방정식이라 할 수 있다.
대회 기간 중 음주를 한 사실은 도덕적으로 큰 비난을 받고 있다. 하지만 성인이 남는 시간을 이용해 간단한 음주를 했다면 처벌이 애매해질 수 있다.
상벌위는 팬들의 심기도 달래면서 법적인 하자도 없는 솔로몬의 지혜를 발휘할 수 있을까.
7일 상벌위는 이래저래 뜨거운 관심 속에 치러지게 됐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