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의 외국인 에이스 케이시 켈리가 부진 탈출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까.
2019시즌부터 LG의 핀 스트라이프 유니폼을 입고 있는 켈리는 강력한 위력의 패스트볼과 함께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할 수 있는 우완투수다. 지난해까지 KBO리그 통산 114경기(697이닝)에서 58승 31패 평균자책점 2.89라는 호성적을 거뒀으며, 2022시즌에는 16승을 수확, 다승왕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켈리는 올 시즌 들어 예년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4월 한 달간 출전한 6경기에서 1승 2패라는 좋지 못한 성적을 거뒀다. 평균자책점 역시 5.56이라는 낯선 수치였다.
다행히 5월 출격한 5경기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선발로 6이닝 3자책점 이하)를 달성하며 반등에 성공하는 듯 했던 켈리. 하지만 그는 최근 등판이었던 13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13-7 LG 승)에서 최악투를 펼쳤다. 최종성적은 1.2이닝 4피안타 5사사구 1탈삼진 6실점. 1.2이닝은 KBO리그 입성 후 켈리의 한 경기 최소 이닝이었다.
꾸준함의 대명사 켈리가 이렇듯 기복이 심한 모습을 보여주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령탑 염경엽 LG 감독은 ‘흔들리는 제구’를 원인으로 꼽았다.
최근 만났던 염 감독은 “(켈리가) 올해 들어 제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원래 힘으로 압도하는 투수는 아니었다. 실투가 많으니 정타가 나오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염 감독은 “지금 켈리가 지치고 그럴 타이밍은 아니다. 스태미너의 문제는 전혀 아니고 밸런스와 제구력이 (문제)다. 그날(13일 대전 한화전)은 밸런스가 너무 좋지 않았다. 2회에도 마운드에 계속 두려고 했는데 자기 조절을 못 하더라. 그냥 두면 안 될 것 같아서 내렸다”고 설명했다.
올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LG는 최근 안정적인 선발진 구축이라는 숙제와 직면했다. 기복이 심했던 좌완 김윤식(3승 4패 평균자책점 5.29)이 9일 2군으로 내려갔으며, 부상에서 돌아온 이민호(2패 평균자책점 3.95) 역시 기대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임찬규(5승 1패 평균자책점 3.10)가 제 몫을 해주고 있으나 안정적인 시즌 레이스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에이스’ 켈리의 부활이 절실하다.
염경엽 감독 역시 “가장 중요한 것은 켈리가 안정을 찾아줘야 한다. 임찬규는 지금 안정적으로 가니 켈리까지 안정을 찾는다면 숨통이 트일 수 있다. 켈리가 흔들리면 전체적으로 팀이 흔들린다”고 했다.
과연 켈리는 사령탑이 주문한 ‘제구 안정화’라는 숙제를 풀고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까. 많은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로테이션상 그는 17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등판할 예정이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