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강인의 원맨쇼였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6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페루와의 평가전에서 0-1로 패배, 1971년부터 이어진 무승 아쉬움을 지우지 못했다.
그러나 이강인의 활약은 돋보였다. 최고의 드리블과 패스, 그리고 헤더까지 선보이며 손흥민 없는 한국의 에이스 역할을 확실히 해냈다.
이강인은 페루의 강한 압박에도 드리블 돌파를 시도, 그들의 협력 수비를 무력화시켰다. 전반 28분에는 문전으로 침투한 오현규에게 킬-패스, 득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좋은 찬스였다.
전반 33분에는 가장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었다. 황희찬에게 패스를 받은 후 왼발 슈팅 연결, 가예세의 선방에 막혔지만 득점에 가장 가까웠다. 이후에도 페루의 위험 지역에서 드리블로 프리킥을 유도하는 등 활발한 모습을 이어갔다.
이강인은 단순히 패스와 슈팅만으로 빛나는 선수가 아니었다. 후반 62분 황희찬의 패스를 흘리며 오현규에게 완벽한 득점 기회를 제공했다. 골키퍼 가예세의 선방으로 득점이 되지는 못했지만 이강인의 센스는 돋보였다.
후반 73분에는 멋진 헤더를 날리기도 한 이강인이다. 박용우의 패스를 받은 황희찬이 정확한 크로스를 전했고 이강인이 헤더로 연결했다. 그러나 가예세의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
후반 77분에는 드리블 돌파 후 조규성에게 택배 크로스를 전한 이강인이었다. 조규성의 헤더가 골문 옆으로 향하며 득점이 되지는 못했지만 이강인의 클래스를 확인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이강인의 재능은 마지막까지 빛났다. 후반 89분 페루의 수비진을 모두 제친 뒤 코너킥을 유도했다. 그의 코너킥은 조규성의 머리로 정확히 향했지만 아쉽게도 득점이 되지는 않았다.
결국 한국은 페루를 후반 내내 두들겼지만 동점을 만들지는 못했다. 끝내 패배, 클린스만 감독의 첫 승 도전도 무너졌다.
그럼에도 이강인은 빛났다. 득점까지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경기 전체를 지배하는 모습을 보였다. 손흥민이 없는 한국의 에이스임을 확실히 증명했다.
[부산=민준구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