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은 분명 좋은 선수지만 혼자서 승리를 가져올 수는 없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6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페루와의 평가전에서 0-1로 패배했다.
한국은 전반 11분 브라이언 레이나에게 선제 실점하며 끌려갔다. 이강인을 중심으로 반격했지만 결국 페루의 골문을 열지는 못했다. 결국 1971년과 2013년에 이루지 못한 승리를 이번에도 해낼 수 없었다.
더불어 클린스만 감독 역시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한 후 첫 승리를 신고하지 못했다. 그는 지난 3월 A매치에서 콜롬비아(2-2)와 우루과이(1-2)를 상대했지만 1무 1패를 기록했다.
다음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과의 일문일답이다.
▲ 경기 총평.
상당히 흥미로운 경기였다. 전반 20~25분까지는 힘겨운 경기였다. 페루가 후방에서 빌드업하면서 미드필드까지 잘 연결한 것에 고전했다. 그래도 선수들이 경기 페이스를 찾아가면서 후반은 우리가 가져왔다. 찬스는 많았다. 비록 패했지만 후반에는 우리의 게임을 할 수 있었다.
▲ 어려운 게임을 하게 된 이유.
전반 20~25분 동안 상당히 고전했다. 페루를 압박하면서 다부지게 게임을 풀었어야 했다. 그러나 공간이 벌어졌다. 남미처럼 기술 좋은 팀들에게는 공간이 벌어지면 안 된다. 이후 선수들이 페이스를 찾았고 수비 역시 적극적이었다. 선수들이 스스로 얼마나 노력했는지, 투쟁심을 가졌는지 노력한 것에 대해 높게 사고 싶다. 실점을 먼저 하다 보니 어려운 게임이 됐다. 이후 경기 운영에 대한 어려움이 컸다. 또 선수단 변화도 많았다. 그럼에도 3, 4번의 찬스를 만든 것에 대해 말하고 싶다. 득점하지 못한 아쉬움이 패배로 이어졌을 뿐이다.
▲ 이강인에 대한 평가.
말하지 않아도 이제는 유명한 선수가 됐다. 페루도 잘 파악하고 있었다. 남미에서도 스페인 라 리가를 많이 보는 만큼 잘 아는 듯했다. 그래도 이강인의 게임을 보는 건 즐겁고 기대하게 된다. 언제 드리블해야 할지, 또 어떤 상황에서 터치하는지 등 고민해야 할 시기가 된 것 같다. 분명 좋은 선수이지만 혼자서 승리를 가져올 수는 없다. 내가 오늘 본 이강인의 게임은 그랬다.
▲ 새로운 선수를 많이 투입했다. 그에 대한 평가는.
선수단에 부상도 많고 김민재는 기초 군사 훈련으로 합류하지 못했다. 이런 기회에 어린 선수들을 불러 기량을 확인할 수 있었다. 물론 이기고 싶다. 그래도 새로운 선수들을 보면서 그들의 성장을 지켜볼 수 있었다. 또 아시안컵까지의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과정이 결국 카타르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준비 과정이 될 거라고 본다. 물론 손흥민, 김민재와 함께하고 싶다. 그래도 어린 선수들의 성장과 적응 과정을 지켜볼 수 있었다.
▲ 인종차별 문제 있는 박용우의 출전, 어떻게 결정된 건지.
원두재의 부상으로 순간 박용우로 교체할 수밖에 없었다. 소집 전 일에 대해선 알고 있다. 그래도 소집 후 보여준 모습, 운동장에서의 태도는 긍정적이었다. 계속 좋은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고 묵묵히 제 역할을 했다. 경기에서도 지켜본 모습을 보여줬다.
▲ 앞으로 박용우와 같은 문제가 추가 발생할 수 있다. 그때도 똑같은 선택을 할 것인가.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한다. 젊은 사람은 더 많이 실수한다. 그때 주위 사람이나 어른에게 이야기를 듣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오현규로 보면 매일 성장하는 선수다. 내일도 성장할 것이다. 그러나 운동장 안이나 밖에서나 실수할 수 있다. 감독으로서 보완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나조차 실수한다. 그때마다 조언을 통해, 인간적인 도움을 줘야 한다.
[부산=민준구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