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율이 아주 낮지는 않다. 득점권에선 대단히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그가 외국인 타자 몫을 완전히 해내고 있다고 말하기도 애매하다. 성적이 어중간하기 때문이다. 분명 타점 능력을 갖추고 있지만 그것 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는 것이 외국인 타자다.
냉정한 잣대로 봤을 때 그다지 성공작이라고 말하기 어렵다고 할 수 있다.
키움 외국인 타자 에디슨 러셀(29) 이야기다.
러셀은 19일 현재 타율 0.282 4홈런 42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득점권 타율이 무려 0.412나 된다. 키움의 찬스를 많이 살려내며 타점 부문 6위에 랭크 돼 있다. 분명 타점 머신다운 모습을 보여주고는 있다.
하지만 경기의 흐름을 바꿔 놓을 수 있는 한 방은 좀처럼 터지지 않고 있다.
러셀의 장타율은 0.400에 불과하다. 5할대 정도는 쳐 줘야 외국인 타자 몫을 충실하게 해내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러셀의 장타는 좀처럼 터지지 않고 있다.
당연히 키움의 전체 홈런수는 최하위권으로 쳐져 있다. 19일 현재 28개의 홈런으로 9위에 랭크돼 있다. 시즌 30홈런을 넘기지 못한 유이(롯데 25개)한 팀이다.
전체적으로 키움의 공격력이 답답하게 느껴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큰 것 한 방이 잘 나오지 않다 보니 단박에 분위기를 바꿀 기회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
러셀을 제외하면 홈런을 펑펑 쳐 줄 선수가 크게 부족한 것이 키움의 현실이다. 러셀까지 지나고 나면 상대 입장에선 큰 것을 맞겠다는 경계심을 풀 수 있게 된다.
보다 공격적으로 키움 타자들을 상대할 수 있게 되는 이유다.
한 해설 위원은 “외국인 타자가 큰 것을 쳐 주지 못하면 팀의 활력이 전체적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다. 러셀이 잘 적응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임팩트는 크지 못하다. 폭발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상대가 위에서 내려다보며 공략할 수 있는 타자라 할 수 있다. 키움은 선발 마운드가 나름 안정감이 있는 팀이기 때문에 타선에서 조금만 더 힘을 내준다면 지금보다 더 높은 곳을 향할 수 있는 팀이다. 불펜도 나름 잘 돌아가고 있다. 홈런포 부재가 가장 아픈 대목이다. 큰 점수차로 이기는 경기도 나오고 하다 보면 불펜도 휴식을 취할 수 있게 되고 선발 투수들도 좀 더 여유를 갖고 길게 끌고 갈 수 있게 된다. 지금 키움은 그런 야구가 안 되고 있다. 모든 것을 러셀 탓을 할 수는 없지만 러셀의 장타력이 아쉬운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기본적으로 홈런을 칠 수 있는 메커티즘은 아니라고 봐야 한다. 중장거리포로도 다소 모자란 메커니즘을 갖고 있다. 비약적으로 홈런 숫자가 늘어나길 기대하기 어려운 이유다. 러셀의 장타가 살아나지 않으면 키움은 지금처럼 어려운 경기를 매번 반복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타점 6위의 선수를 못한다고 하긴 어렵다. 하지만 러셀이 팀에 큰 도움이 되고 있느냐고 질문을 바꿔보면 대답이 애매해질 수 있다.
러셀은 2루타도 많은 편이 아니다. 11개로 공동 19위로 쳐져 있다. 큰 것 한 방을 바라는 외국인 타자로서는 분명 모자란 대목이다.
러셀 영입은 성공이라 말해야 할까 실패라 말해야 할까. 러셀은 지금 그 중간 어디쯤엔가에 서 있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