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역전승 발판 마련한 이지강 “오늘 경기 밑거름 삼아 더 좋은 투수 되겠다” [MK인터뷰]

“오늘 경기를 밑거름 삼아 더 좋은 투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쾌투로 LG 트윈스의 역전승 발판을 마련한 우완투수 이지강이 소감을 전했다.

이지강은 지난 2019년 2차 9라운드(전체 85순위)로 LG의 지명을 받은 우완투수다. 군 복무를 마친 뒤 2022시즌부터 프로 1군에 모습을 드러냈으며, 그해 성적은 4경기(11이닝) 출전에 승, 패 없이 평균자책점 4.91이다.

이지강은 22일 창원 NC전에서 호투하며 LG의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김영구 기자
이지강은 22일 창원 NC전에서 호투하며 LG의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김영구 기자

이지강은 이번 비시즌 기간 5선발 후보로 거론되는 등 염경엽 LG 감독의 총애를 받았다. 이러한 기대에 부응이라도 하듯 이지강은 지난 5월 2일 창원 NC 다이노스전(LG 5-3 승)에 선발등판해 아쉽게 승리투수는 놓쳤지만, 5이닝 4피안타 2사사구 2탈삼진 2실점 1자책점으로 좋은 투구 내용을 선보였다.

이후 퓨처스(2군)리그에서 활동하던 이지강은 21일 1군에 콜업돼 22일 창원 NC전에서 다시 한 번 자신의 진가를 과시했다. 선발투수 이민호가 1이닝 3실점으로 부진하자 염 감독은 2회말 들어 그를 마운드로 불러올렸다.

이지강마저 주춤한다면 초반부터 경기 흐름을 완벽히 내줄 수 있었던 상황. 그러나 이지강은 침착했다. 선두타자 박세혁을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했다. 이어 김한별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고 박민우에게는 볼넷을 범했지만, 김성욱(2루수 인필드 플라이)과 박건우(좌익수 플라이)를 차례로 잠재웠다.

3회말에도 안정감은 이어졌다. 제이슨 마틴을 2루수 땅볼로 유도했다. 후속타자 천재환에게는 볼넷을 내줬으나 도태훈을 2루수 병살타로 이끌며 세 타자로 이닝을 끝냈다. 4회말에는 박석민(중견수 플라이), 박세혁(3루수 땅볼), 김한별(우익수 플라이)을 상대로 차분히 아웃카운트를 늘리며 이날 자신의 첫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5회말에도 삼자범퇴 행진은 이어졌다. 박민우와 김성욱을 각각 좌익수 플라이,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냈다. 박건우에게는 삼진을 뽑아냈다.

6회말에도 마운드에 오른 이지강은 마틴(투수 땅볼)과 천재환(삼진), 도태훈(2루수 땅볼)을 모두 범타로 묶으며 이날 자신의 임무를 마무리했다. 최종성적은 5이닝 1피안타 2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 총 투구 수는 74구였다.

이지강이 긴 이닝을 버텨주며 불펜 운용에 숨통이 트인 LG는 이후 정우영(1이닝 무실점)-최동환(1이닝 무실점)-함덕주(1이닝 무실점)-박명근(3이닝 무실점)을 마운드로 올려 NC 타선을 봉쇄했다. 여기에 5회초 오지환의 1타점 중전 적시타, 9회초 문성주의 2타점 동점 중전 적시타, 12회초 허도환의 결승 스퀴즈 번트까지 더해지며 LG는 소중한 승리와 마주할 수 있었다.

경기 후 염경엽 LG 감독은 “이지강이 좋은 피칭으로 선발 이상의 활약을 해주며 역전의 발판을 만들었다”고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이지강은 “오늘 던지기 전 5월 2일 창원 NC전에서 선발로 잘 던졌었던 그때의 마음가짐을 되짚어 보았다. 그때 마음가짐을 생각해 보니 보여주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욕심보다는 한 이닝 한 이닝 잘 막고 싶다는 생각으로 던졌다. 그래서 좋은 결과도 따라온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지난달 2일 NC전 호투 이후 5경기에 나섰지만, 3패를 떠안았다. 이후 9일 1군에서 말소됐고, 조정의 시간을 가졌다.

이지강은 “(5월 2일) NC전부터 스스로 욕심이 생기면서 급했던것 같다”며 “그래서 오늘 몸을 풀 때부터 그때의 초심을 다시 생각했다. 욕심보다는 한 이닝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생각으로 던졌던 것이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었던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내 폼이 와일드하기 때문에 제구에 대한 문제가 있다고 느꼈다. 퓨처스리그에 내려가서 제구력에 대한 폼을 신경쓰고 템포를 좀 느리게 하기 위한 훈련을 했다”고 덧붙였다.

현재 LG는 토종 선발진의 부진이라는 숙제와 마주해 있다. 임찬규(5승 1패 평균자책점 3.18)가 연일 빼어난 투구를 선보이고 있지만, 4~5선발은 선발 전환을 택한 이정용, 2군에서 재조정 중인 김윤식, 이민호 등이 경합 중이다. 이지강이 이날 보여준 만큼의 활약만 계속 이어간다면 그에게도 기회가 없는 것은 아닐 터.

이지강은 “잘하는 선수가 되면 좋겠지만, 그것 보다는 꾸준하게 잘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 욕심을 줄이고 오늘 경기를 밑거름 삼아 더 좋은 투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힘을 줬다.

[창원=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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