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가 외국인 투수 아도니스 메디나의 웨이버 공시를 요청했다. 사실상 정해진 순서였지만, 웨이버 공시 요청은 곧 새 외국인 투수 영입 임박 메시지와도 같다. 타이완 리그(CPBL)에서 올 시즌 뛴 베네수엘라 출신 마리오 산체스가 곧 KIA 유니폼을 입을 전망이다.
KIA 구단은 7월 4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메디나의 웨이버 공시를 신청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KIA는 조만간 대체 외국인 선수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메디나는 올 시즌 12경기에 등판해 2승 6패 평균자책 6.05 36탈삼진 29볼넷 WHIP 1.60을 기록했다. 12경기 등판 가운데 퀄리티 스타트는 불과 세 차례에 불과했다. 고질적인 제구 불안을 끝내 못 고친 메디나를 향한 KIA 벤치의 인내심도 끝내 바닥이 드러났다. 팀 통합 우승을 이끈 헥터 노에시와 같은 뛰어난 활약상을 기대했지만, 결론은 지난해 중도 퇴출된 로니 윌리엄스와도 같았다.
최근 KIA는 1994년생 베네수엘라 출신 우완 마리오 산체스와 강하게 연결됐다. 현지 소식통과 뉴스를 통해 KIA 구단이 산체스 영입을 앞두고 있다는 얘기가 지속적으로 흘러나왔다.
산체스는 1994년생 베네수엘라 출신으로 신장 185cm·체중 75kg의 우완 투수다. 2023시즌 퉁이 라이온스 소속으로 뛴 산체스는 올 시즌 CPBL 10경기(9선발) 8승 1패 평균자책 1.44 42탈삼진 11볼넷으로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산체스는 취업비자 발급 해결을 위한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KIA 김종국 감독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산체스 영입에 대해 부정하진 않았다.
7월 4일 문학 SSG랜더스필드에서 취재진과 만난 김 감독은 “(산체스 관련) 뉴스 기사가 많이 나왔더라(웃음). 일단 확정한 건 메디나의 웨이버 공시 요청이다. 영입 절차가 아직 남았으니까 이틀 정도 뒤에 무언가 확실한 발표가 나지 않을까 싶다”라고 전했다.
만약 산체스 영입이 확정된다면 KIA는 후반기 선발 로테이션을 두고 앤더슨-산체스-양현종-이의리-윤영철로 이어지는 기용이 가능해진다. 어느 정도 선발진 안정화가 이뤄진다면 불펜진 과부하 현상도 줄어들 수 있다.
다만, 애매한 투구 내용을 보여주는 앤더슨을 향한 고민도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앤더슨은 올 시즌 14경기(79이닝)에 등판해 4승 7패 평균자책 3.76 74탈삼진 26볼넷 WHIP 1.29를 기록했다. 퀄리티 스타트 숫자 기록은 8차례이다. 앤더슨은 퓨처스팀을 다녀온 뒤 등판한 네 차례 경기에선 비교적 개선된 투구를 보여줬다. 최근 3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 투구도 이어졌다.
하지만, KIA 구단이 앤더슨에게 바라는 건 ‘압도적 1선발’다운 투구다. 결과뿐만 아니라 투구 내용을 세세하게 살펴본다면 앤더슨이 ‘리그 에이스’와 같은 투구를 보여줬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앤더슨은 속구와 슬라이더 위주의 ‘투 피치’ 유형의 투구를 보여주고 있다. 가끔 던지는 커브와 체인지업은 유의미한 결정구로 활용되지 않는 수준이다. 종으로 떨어지는 변화구가 날카롭지 않기에 소위 말하는 ‘원 타이밍’에 공이 상대 방망이에 걸리는 빈도가 잦다. 지난 일요일 경기에서도 김현수에게 적시타, 박동원에게 홈런을 맞은 구질도 높은 코스의 슬라이더였다.
속구와 슬라이더가 낮게 형성되지 않는 점도 앤더슨이 더 골머리를 앓는 이유다. 주된 구종 커맨드가 주로 높은 존에 형성되면서 장타를 맞은 확률도 높아지는 까닭이다. 여러모로 이닝이 진행될수록 경기 운영이 어려워질 수밖에 없는 앤더슨의 투구 스타일이다.
김 감독은 “앤더슨은 지난 주말 경기에서 조금 더 잘 던질 수도 있었지 않았나 싶다. 물론 포수 쪽도 그렇고 다른 동료들이 앤더슨을 못 도와준 부분도 있다. 내가 봤을 때는 그런 점을 고려하면 잘 던졌다고 본다. 우리 팀 중심 타선이 경기 초반 득점 기회를 못 살린 점도 영향이 있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KIA 심재학 단장은 여전히 일주일 넘게 미국에서 외국인 선수 시장을 면밀하게 관찰하고 있다. 귀국 날짜를 정하지 않고 나갈 정도로 외국인 선수 문제는 확연하게 해결하고 돌아가겠단 의지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예상보다 더 좋은 외국인 투수 자원이 시장으로 나온다면 KIA 구단이 더 과감한 결단을 내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앤더슨이 마냥 안심할 수 없는 이유기도 하다. 과연 후반기 반격에 나서야 할 KIA 외국인 선발 듀오의 얼굴이 어떻게 변화할지 궁금해진다.
[김근한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