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의 분노를 참지 못해 부상을 입은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의 김하성, 그는 왜 그토록 화가 난 것일까?
김하성은 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 홈경기 7회말 타석에서 좌익수 방면 깊은 코스의 타구를 날린 뒤 3루까지 달렸다가 아웃됐다.
그 이후 분노를 이기지 못하고 더그아웃 구석에 놓인 물병을 걷어찼다가 하필 꽉찬 물통을 걷어차면서 발가락을 다쳤고, 9회초 수비를 앞두고 교체됐다.
경기 후 클럽하우스에서 한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김하성은 발을 절뚝이며 치료실에서 나왔다. 자신을 둘러싼 취재진을 보고 잠시 놀란 그는 이후 차분하게 질문에 답했다.
“지금은 지켜봐야할 거 같다”며 말문을 연 그는 “너무 화가나서 하면 안되는 실수를 한 거 같다. 다음에 이런 상황이 오면 그러면 안될 것이다. 과한 승부욕이 낳은 결과같다”며 생각을 전했다.
그에게서 쉽게 보기 어려운 모습이었다. 그는 “3루에서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상대 3루수가 (글러브로) 밀었다. 거기에 화가났다”며 화난 진짜 이유를 설명했다.
“충분히 살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말을 이은 그는 “티피(TP, 메츠 좌익수 토미 팸)가 같은 팀에도 있었던 선수지만 어깨가 그리 좋은 선수는 아니다. 그렇기에 살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타이밍도) 살았는데 상대 3루수가 글러브로 태그하며 다리를 (베이스에서) 밀어냈다. 너무 의도적이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아웃 판정 이후 더그아웃을 향해 뭔가 손짓을 했던 것도 이를 항의하려는 목적이었다. “상대가 밀었다고 말했는데 말이 안통하니까 어쩔 수 없었다”며 말을 이은 그는 “나중에 나도 (수비할 때) 그렇게 할 것”이라며 재차 짙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의 아웃이 경기 결과에 영향을 크게 끼치지 않았다면 분노의 정도가 조금 덜했을 수도 있다. 아쉽게도 아니었다. 2루에 멈췄다면 다음 타자 후안 소토의 2루타 때 홈으로 들어올 수 있었다.
그는 “공격적으로 선택을 했는데 결과적으로 아웃이 됐고, 다음 타자가 좋은 선수였다. 그 부분이 오늘 경기에 영향을 끼쳤다”며 자신의 플레이가 경기 결과에 영향을 끼쳤다며 재차 아쉬워했다.
[샌디에이고(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