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가 화려한 전반기 피날레를 꿈꾼다. 최근 8연승을 달린 두산은 남은 전반기 2경기에서도 모두 승리할 경우 구단 최다 연승 타이기록인 10연승 고지에 오른다. 투·타 팀 밸런스가 절정에 오른 시점이기에 후반기에도 두산 상승세가 계속 이어질지 주목되는 분위기다.
물론 더 높은 곳을 바라보기 위해 반등이 절실한 선수가 분명히 있다. 두산 이승엽 감독이 후반기 키 플레이어로 꼽은 선수기도 하다. 바로 베어스 4번 타자 김재환이다.
김재환은 올 시즌 76경기에 출전해 타율 0.244/ 60안타/ 7홈런/ 29타점/ 출루율 0.355/ 장타율 0.382를 기록했다. 김재환은 최근 10경기 동안 타율 0.167(36타수 6안타) 1홈런 3타점으로 주춤했다. 그나마 포항 원정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연장 결승 홈런이 김재환의 체면을 살렸다.
2016년 이후 김재환이 시즌 20홈런 달성에 실패한 해는 2019년(15홈런) 단 한 해뿐이다. 김재환은 올 시즌 절반이 살짝 넘는 경기 일정을 소화한 가운데 시즌 7홈런을 기록했다. 이 홈런 페이스라면 시즌 20홈런 달성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무엇보다 시즌 타율 수치도 2016년 이후 가장 저조한 흐름이다. 애버리지와 장타력이 모두 감소하는 흐름은 절대 좋은 신호가 아니다.
그 어떤 선수들보다 노력에 있어서 땀방울 하나도 밀리지 않기에 더 안타까운 김재환의 타격 지표 결과다. 결국, 김재환이 살아나야 팀 타선 마지막 퍼즐 조각이 맞춰진다. 이승엽 감독도 전반기 동안 부진했던 김재환을 여전히 믿는 이유기도 하다.
이승엽 감독은 7월 11일 문학 SSG 랜더스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김재환을 향한 굳건한 신뢰를 보였다.
이 감독은 “김재환 선수에게 조금 더 활기차고 장타로 상대에 위압감을 줄 수 있는 활약을 계속 기대한다. 지난 포항 삼성전에서 보여준 홈런이 그 예시다. 지난해에도 타격 부진을 겪었기에 갑자기 확 좋아지는 건 쉽지 않을 거다. 그래도 우리는 김재환 선수를 묵묵히 기다리고자 한다”라며 고갤 끄덕였다.
이어 이 감독은 “김재환 선수가 2018년도 MVP급 활약을 다시 보여줄 수 있을지는 알 수 없지만, 본인 스스로 타석에서 자신감을 느끼면서 상대에게 위압감을 줄 수 있는 스윙이 나오도록 타격 파트에서 계속 도와줘야 한다. 김재환 선수가 없는 두산 타선은 사실 크게 의미가 없다”라고 강조했다.
최근 두산 타선에선 양의지가 꾸준히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는 가운데 외국인 타자 호세 로하스까지 살아나면서 활력을 띠고 있다. 여기에 한 방 능력이 있는 양석환과 강승호도 위협적인 스윙을 보여주는 데다 홍성호, 박준영 등 새 얼굴들 역시 깜짝 활약상을 펼치고 있다. 이제 김재환만 살아난다면 팀 타격 퍼즐이 모두 맞춰질 수 있다.
그래서 이 감독이 꼽은 후반기 키 플레이어가 김재환이다. 이 감독은 “최근 들어 팀 타순 짜임새가 조금씩 생기고 있다는 게 느껴진다. 강승호, 김재호, 정수빈, 양의지, 양석환, 로하스 선수까지 다 좋아지는 흐름 속에서 마지막은 이제 김재환 선수다. 김재환 선수가 좋아진다면 정말 후반기 우리 팀 타선을 기대해도 좋을 듯싶다. 김재환 선수가 후반기 때 중요한 키 플레이어가 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이 감독은 우천 취소가 된 11일 경기에서 김재환을 6번 타순에 선발 배치했다. 올 시즌 2번 타순에도 파격 배치됐던 김재환은 이 감독의 믿음 아래 반등을 위해 발버둥치고 있다. 어떻게든 선발 출전 기회를 꾸준히 부여하면서 김재환의 반등을 이끌겠다는 게 이 감독의 구상이다. 후반기 들어 김재환만 살아난다면 2015년과 2019년 보여준 ‘미라클 두’의 재현도 더는 꿈이 아닐 전망이다.
[문학(인천)=김근한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