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태를 품에 안은 LG의 마운드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LG 트윈스는 지난 달 29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최원태를 영입했다고 밝혔다. 유망주들인 이주형(내야수)과 김동규(투수)는 물론, 2024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까지 키움에 내주는 조건이다.
LG가 유망주 2명에 신인드래프트 지명권까지 내주는 출혈을 감수하면서까지 최원태를 영입한 이유는 자명하다. LG는 최근 2~3년 간 꾸준히 우승권 전력으로 분류됐지만, 매번 한 발이 모자랐다. 올해만큼은 기필코 정상에 서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1일 경기 전 기준으로 53승 2무 33패를 기록, 2위 SSG랜더스(50승 1무 35패)에 2.5경기 차 앞선 선두를 달리고 있는 LG. 하지만 그들에게도 그동안 분명한 약점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불안한 선발진.
당초 LG는 올 시즌을 시작하며 케이시 켈리, 아담 플럿코, 김윤식, 이지강, 강효종 등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구축했다. 그러나 김윤식과 이지강, 강효종은 부진 및 부상으로 선발진을 지키지 못했다.
롱릴리프로 활동하던 임찬규(6승 2패 평균자책점 3.35)가 선발진에 안착해 기대이상의 활약을 해냈으나, 4~5선발을 확실히 꿰찬 투수는 없었다. 2019년 프로에 데뷔 후 줄곧 불펜에서만 활동해 오던 우완 이정용이 선발 로테이션을 돌 정도였다.
여기에 2019시즌부터 지난해까지 58승 31패 평균자책점 2.89를 올린 켈리(7승 6패 평균자책점 4.53)도 예년 같지 않은 모습을 보이며 염경엽 LG 감독의 시름은 더욱 깊어졌다.
하지만 이번 최원태의 영입을 통해 염 감독의 고민은 단번에 해결됐다. 2015년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해 현재까지 통산 67승 48패 평균자책점 4.24를 올린 최원태는 KBO리그를 대표하는 토종 우완 선발이다. 2017~2019년까지 3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올렸으며, 요 근래 몇 년간은 다소 부침에 시달리기도 했으나, 올해 들어 한층 완숙해진 기량을 뽐내고 있다.
이처럼 많은 기대를 받고 온 최원태는 이적 후 첫 등판이었던 7월 30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10-0 LG 승)에서도 쾌투(6이닝 2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를 선보이며 자신의 진가를 과시했다.
무엇보다 최원태의 영입은 단순히 선발 자원 한 명을 보강했다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이번 트레이드를 통해 켈리, 플럿코, 최원태, 임찬규 등 안정적인 선발투수 4명을 보유하게 된 LG는 이 밖에도 현재 김윤식, 이민호가 복귀를 준비 중이다.
특히 공교롭게도 김윤식은 최원태가 두산을 상대로 이적 후 첫 승을 올렸던 지난 달 30일 상무와의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5.2이닝 5피안타 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잘 던지며 부진 탈출의 신호탄을 쐈다. 김윤식이 5선발로 자리를 잡으면, 8월 후반 돌아올 예정인 이민호는 6선발로 활동할 전망이다. 8월 5일부터 우천으로 주말경기가 취소될 경우 한국야구위원회(KBO)의 방침에 따라 월요일에도 경기를 하게 되는데, 이럴 경우 6선발을 가진 팀이 절대적으로 유리해진다.
아울러 선발 로테이션을 돌던 이정용, 이지강은 불펜에 힘을 보탤 수 있다. 박명근(4승 5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 3.25), 함덕주(3승 4세이브 12홀드 평균자책점 1.77), 고우석(3승 4패 7세이브 평균자책점 2.74) 등이 버티는 LG 불펜진의 올해 평균자책점은 3.32로 이미 10개 구단 중 1위. 최원태 영입 효과가 불펜진의 뎁스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이야기다.
이처럼 LG는 최원태의 영입으로 선발진은 물론, 투수진 전체가 한층 강화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마지막 과제였던 투수진 보강에 성공한 이들이 과연 지난 1994년 이후 29년 만에 대권 도전이라는 목표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