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철아, 계속 기회 줄 테니 준비하고 있어” 2군 123홈런 친 32세 거포, 이제는 사령탑이 믿고 쓴다

“너 계속 쓸 테니까 준비하고 있어라.”

KT 위즈 외야수 문상철(32)은 퓨처스리그에서만 무려 123개의 홈런을 친 무서운 장타력을 가진 선수다. 특히 2017년과 2018년 국군체육부대(상무)에 있을 때에는 58홈런 179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르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문상철은 495경기 타율 0.300 544안타 123홈런 426타점 354득점으로 더 이상 2군에서는 보여줄 게 없었다.

이제 당당한 1군 멤버다. 사진=김영구 기자
이제 당당한 1군 멤버다. 사진=김영구 기자
2군 무대뿐만 아니라 1군에서도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사진=천정환 기자
2군 무대뿐만 아니라 1군에서도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사진=천정환 기자

그러나 1군에 올라오면 기회가 없었다. 경쟁자가 박병호, 강백호 등이었다. 자신이 가진 기량을 다 보여주지 못했다. 2020시즌 40안타 8홈런 25타점으로 반짝했지만, 2021시즌 다시 떨어지더니 지난 시즌에는 28경기 타율 0.224에 그쳤다. 데뷔 후 가장 적은 경기 출전이었다.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고, 올 시즌 개막 엔트리에도 들지 못했던 문상철이다. 이때까지만 해도 ‘문상철이 1군에 언제 올라올까’, 이 생각을 하는 팬들이 많았을 것이다.

4월 12일 시즌 첫 1군에 등록될 때만 하더라도 잠시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는 백업 선수로 생각을 했지만, 아니었다. 문상철은 그날 이후 쭉 1군에 머물며 자신의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박병호가 잠시 부상으로 이탈한 순간에도, 강백호가 지난 시즌에 이어 제 기량을 뽐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방을 갖춘 문상철의 활약은 KT 활약에 큰 힘이 되고 있다.

문상철은 올 시즌 79경기 타율 0.272 64안타 7홈런 37타점 24득점으로 데뷔 후 가장 좋은 기록을 보이고 있다. 지금의 흐름이라면 데뷔 첫 100경기, 100안타, 첫 10홈런을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강철 감독도 문상철을 믿고 쓴다. 사진=김영구 기자
이강철 감독도 문상철을 믿고 쓴다. 사진=김영구 기자

지난 9일 수원 한화 이글스전에서도 박병호 대신 대타로 나서 5회 무사 만루서 2타점 2루타로 결승타와 함께 빅이닝의 포문을 여는 타격으로 팀에 힘이 되었다.

문상철의 활약이 가장 반가운 이는 역시 이강철 KT 감독일 터. 주전 선수들이 확고하게 자리를 잡고 있다 보니 기회를 주지 못하고 있던 상황에서, 한 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은 제자의 간절함을 높게 평가했다.

이강철 감독도 문상철을 두고 “올해는 빼고 싶지 않더라. 늘 (배)정대, (김)민혁이 등 또래 선수들에게는 기회를 줬는데 상철이에게는 주지 못했다. 미안한 마음이 컸다. 그래서 올해는 기회를 주려고 했다”라며 “‘너 계속 쓸 테니까 준비하고 있었라’라고 했다. 병호나 백호가 힘들 때 잘 해줬기 때문에 계속 쓸 수 있었다”라고 칭찬했다.

만년 거포 유망주에서 이제는 당당하게 1군 멤버로 자리 잡고 있는 문상철이다.

[수원=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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