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에 목마른 남자가 결국 우물을 향해 떠났다.
바이에른 뮌헨은 12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토트넘 홋스퍼로부터 해리 케인을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4년이며 백넘버는 9번이다.
뮌헨은 2022-23시즌까지 분데스리가 11연패를 이루는 등 자국 내에선 압도적인 행보를 걷고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레바뮌’ 명성에 맞지 않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선 힘을 쓰지 못했다.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이적 후 킬러 영입에 대한 갈증도 컸다.
뮌헨의 레이더에는 현역 잉글랜드 최고의 공격수 케인이 들어왔다. 그는 EPL 역대 득점 2위(213골) 기록 보유자이며 지난 2022-23시즌에도 무너진 토트넘에서 홀로 30골을 폭발, 홀로 고군분투했다.
그러나 토트넘 역시 케인을 잃을 수 없었다. 이미 수비진 보강조차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집토끼를 잃는다는 건 2023-24시즌을 잃는 것과 같았다. 토트넘은 케인에게 두 배 이상의 주급 인상 등 여러 조건을 제시하기도 했다.
더불어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은 수차례 뮌헨 보드진을 농락하는 모습을 보이며 그들을 애타게 했다. 일방적으로 협상 일정을 취소, 연기하는 등 심리전에선 한 수 위의 능력을 자랑했다.
문제는 케인의 마음이 떠났다는 것. 토트넘 역시 레비 회장의 마음과는 달리 붙잡을 수 없다면 비싸게 내주는 것을 원했다. 결과적으로 뮌헨은 토트넘이 만족할 수 있는 조건을 제시했고 케인은 그렇게 떠났다.
다수의 해외 언론들은 케인의 이적료가 최대 1억 2000만 유로(1749억)까지 오를 것이라고 바라봤다. 1억 유로(한화 약 1458억)에 추가 옵션 제의까지 거절했던 토트넘이 뮌헨의 제의를 받아들이면서 추측할 수 있는 최대치다.
이로써 케인은 뮌헨의 클럽 레코드를 달성하면서 화려하게 이적했다. 종전 클럽 레코드는 뤼카 에르난데스가 기록한 8000만 유로(한화 약 1166억). 화려한 커리어에 비해 우승과 인연이 없었던 케인은 드디어 세계 제패를 꿈꿀 수 있는 빅 클럽에 도착했고 꿈을 펼칠 수 있게 됐다.
한편 뮌헨은 김민재, 콘라트 라이머 등 수비와 미드필드 전력을 보강한 상황. 여기에 케인이 화룡점정이 되며 다가올 2023-24시즌을 기대케 했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