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헌이 맹타를 휘두르며 소속팀 키움 히어로즈의 자존심을 지켰다.
김동헌은 1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홈 경기에 9번타자 겸 포수로 선발출전했다.
경기 초반부터 김동헌의 방망이는 매섭게 돌아갔다. 2회초 2사 2루에서 상대 선발투수 임찬규의 4구 126km 체인지업을 공략해 1타점 중전 적시타를 날렸다.
기세가 오른 김동헌은 4회초에도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1사 1, 2루에서 임찬규의 4구를 받아 쳐 우전 안타를 생산, 1사 만루를 연결했다. 김동헌의 이 안타로 2루에서 3루에 도달한 이주형은 후속타자 이용규의 1루수 땅볼에 홈을 파고들어 득점을 올렸다.
김동헌의 뜨거운 타격감은 5회초에도 식을 줄 몰랐다. 2사 1, 3루에서 임찬규의 2구 112km 커브를 잡아 당겨 좌중간에 떨어지는 1타점 적시타를 쳐냈다.
이후 7회초 삼진으로 돌아선 그는 7회말 수비 때 김시앙과 교체되며 이날 경기를 마쳤다. 최종성적은 4타수 3안타 2타점. 다만 김동헌의 이런 활약에도 불구하고 키움은 LG에 8-17로 무릎을 꿇었다. 이로써 4연패 늪에 빠진 키움은 62패(42승 3무)째를 떠안으며 최하위에 머물렀다.
지난 2023년 2라운드 전체 12번으로 키움의 지명을 받은 김동헌은 데뷔시즌임에도 잠재력을 인정 받아 많은 경기에 나서고 있다. 이번 LG전 전까지 76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3(160타수 42안타) 1홈런 13타점을 기록했다. 이러한 능력을 인정 받은 그는 오는 9월 중순부터 10월 초까지 펼쳐지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최종 명단에도 이름을 올린 상태다.
특히 그의 존재감은 이날 경기 전 이지영이 목 담 증세로 1군 엔트리에서 빠지며 더 중요해졌다. 이에 홍원기 키움 감독은 이지영의 엔트리 제외 소식을 전하며 “(김동헌이) 올해 개막전부터 엔트리 말소가 한 번 있기 했었는데 (꾸준히 활약 중)”이라면서 “팀 방향도 그렇고 어린 선수들, 특히 포수는 나오기 굉장히 힘들다. 그런 면에서 김동헌이 계속 나가면서 경험도 더 쌓고 실패와 성공을 반복하면서 성장할 수 있는 그런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 (수비에서도) 거친 모습이 없어지는 것 같다. 아직 어리니 경험을 통해 더 발전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성장을 바라기도 했다.
사령탑의 이런 격려를 듣기라도 한 것일까. 김동헌은 이날 맹활약하며 대패 속에서도 키움의 자존심을 지켜줬다. 과연 그가 앞으로 있을 잔여 경기에서도 좋은 경기력을 선보이며 홍원기 감독의 바람처럼 꾸준히 성장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잠실(서울)=이한주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