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WIZ 외국인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가 7이닝 무실점 완벽투로 시즌 6승 달성과 함께 개인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KT 타이브레이커 영웅은 또 다시 정상에서 포효를 노린다.
쿠에바스는 8월 15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선발 등판해 7이닝 2피안타 7탈삼진 2사사구 무실점으로 팀의 1대 0 승리에 이바지했다.
이날 쿠에바스는 1회부터 3회까지 퍼펙트 투구를 펼치면서 깔끔하게 출발했다. 쿠에바스는 4회 말 선두타자 정수빈에게 번트 안타로 이날 첫 출루를 허용했다. 이어 견제 실책으로 1사 3루 위기를 맞이한 쿠에바스는 로하스에게 1루수 땅볼을 유도해 3루 주자를 홈에서 잡아 실점을 막았다.
5회 말과 6회 말에도 큰 위기 없이 이닝을 매듭지은 쿠에바스는 7회 말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쿠에바스는 7회 말 2사 뒤 김재환과 김인태에게 연속 볼넷 허용으로 2사 1, 2루 마지막 위기를 맞이했다. 하지만, 쿠에바스는 대타 강승호를 3구 삼진으로 돌려세워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를 완성했다.
이날 쿠에바스는 총 100구를 던진 가운데 스트라이크 70개를 기록할 정도로 정교한 제구력을 선보였다. 최고 구속 144km/h 속구(37개)와 슬라이더(27개), 커브(20개), 체인지업(12개)을 섞어 두산 타선을 압도했다.
7회까지 상대 선발 투수 알칸타라에 무득점으로 막혔던 KT 타선도 쿠에바스의 쾌투에 힘을 냈다. KT는 8회 초 바뀐 투수 박치국을 상대로 2사 뒤 배정대가 우전 안타와 상대 우익수 포구 실책으로 2루까지 진루해 득점권 기회를 만들었다. 이어 후속타자 김민혁이 좌중간 1타점 적시 3루타를 날려 쿠에바스의 승리 요건을 극적으로 만들었다.
KT는 8회 말 박영현-9회 말 김재윤으로 이어지는 필승조를 곧바로 가동해 경기를 한 점 차 승리로 매듭지었다.
경기 뒤 KT 이강철 감독은 “쿠에바스가 정말 최고의 피칭을 해줬다. 승리할 수 있는 경기를 만들어줬다. 이어 등판한 박영현과 김재윤도 잘 막아줬다. 김재윤의 4시즌 연속 20세이브 축하한다. 타선에선 배정대가 귀중한 출루를 해줬고, 김민혁의 결정적인 안타로 승리할 수 있었다. 끝까지 응원해주신 팬들에게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쿠에바스도 승리를 얻은 뒤 취재진과 만나 “항상 마운드 위에 올라가 경기를 즐기려고 노력한다. 오늘도 친한 친구(알칸타라)와 선발 맞대결이라 재밌었다. 경기 뒤에도 알칸타라에게 수고했고 멋진 투구를 했다고 문자를 보냈다. 훌륭한 투수와 맞붙어 승리해 영광이다. 또 1대 0 승리라 2년 전 타이브레이커 경기가 떠올라 더 즐거웠다”라며 미소 지었다.
KBO리그 복귀 뒤 갈수록 투구 흐름이 좋아지는 쿠에바스는 남은 시즌 등판에서 더 좋은 투구를 보여줄 수 있다고 확신했다.
쿠에바스는 “LA 다저스 마이너리그 소속일 때 하체 움직임과 관련해 조금 덜 힘이 들어가는 동작을 추천받았다. 그 결과 힘을 덜 들이면서 더 좋은 공을 던질 수 있게 됐다. 올해 여름이 한국에 있었던 5시즌 가운데 가장 더운 게 사실이다. 미국 플로리다에 있을 때 여름이 떠오르는 느낌이다. 항상 전반기보다 후반기에 더 좋았기에 남은 시즌 등판에서 계속 좋은 투구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쿠에바스는 2년 전 타이브레이커 영웅이 됐을 때와 같이 팀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쿠에바스는 “내가 한국에 돌아왔을 때 팀이 8위까지 떨어져 있었다. 그때 팀 동료들에게 항상 걱정하지 말라고 격려했다. 일주일 동안 하루하루 경기에 집중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올라갈 수 있는 팀이 우리 팀이라고 믿었다. 벌써 3위까지 올라왔지 않나. 나는 지금도 항상 한국시리즈를 꿈꾸면서 공을 던지고 있다”라고 힘줘 말했다.
[잠실(서울)=김근한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