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와 지명타자 모두 열어놓을 것, 선수가 증명해야” 전미르에겐 ‘이도류 공수표’ 없다

“롯데 자이언츠 지명하겠습니다. 경북고 투수 겸 타자 전미르.”

롯데 성민규 단장은 2024 KBO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경북고 전미르를 지명했다. 주목해야 할 단어는 ‘전미르’가 아닌 ‘투수 겸 타자’였다. 롯데 구단도 전미르의 ‘이도류’ 성장 가능성을 충분히 염두에 두고 결정을 내린 장면이었다.

전미르는 올해 공식대회에서 투수와 타자로 모두 활약했다. ‘타자 전미르’는 올해 27경기에 출전해 타율 0.346/ 28안타/ 3홈런/ 32타점/ 출루율 0.513/ 장타율 0.519를 기록했다. ‘투수 전미르’는 올해 18경기(67.2이닝)에 등판해 5승 1패 평균자책 1.32 54탈삼진 23사사구 WHIP 0.85를 기록했다.

롯데 성민규 단장(사진 왼쪽)과 경북고 전미르(사진 오른쪽). 사진=김영구 기자
롯데 성민규 단장(사진 왼쪽)과 경북고 전미르(사진 오른쪽). 사진=김영구 기자
경북고 전미르가 이도류 활약상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사진=김영구 기자
경북고 전미르가 이도류 활약상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사진=김영구 기자

투·타에서 모두 인상적인 활약을 남긴 전미르는 최근 타이완에서 열렸던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도 발탁돼 팀 동메달 획득에 힘을 보탰다.

성민규 단장은 ‘이도류 전미르’의 고점을 매우 높게 평가했다. 소위 말하는 ‘실링’이 굉장한 선수라는 게 롯데 구단의 시선이다.

성 단장은 “전미르는 투·타를 다 소화할 정도로 뛰어난 운동 능력을 보유한 선수다. 경기장에서 보여준 뛰어난 승부욕에 높은 점수를 줬다. 일단 투수와 지명타자로 진로를 열어놓으려고 한다. 자신이 있다고 했으니까 선수 자신이 증명해야 할 것”이라고 큰 기대감을 내비쳤다.

전미르는 롯데 지명 뒤 “존경하는 최동원 선배님이 계셨던 롯데의 지명을 받아 정말 영광스럽다. 최동원 선배님만큼은 아니지만 반이라도 따라가고 싶다. 기회가 된다면 투·타를 다하고 싶다. 어딜 가도 최선을 다해 잘 할 자신이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전미르는 “전체 세 번째로 이렇게 빨리 지명될 줄은 몰랐다. 옛날부터 꿈꿨던 순간이라 이 순간을 영원히 간직하고 싶다. 박수소리를 들을 때 굉장히 벅차올랐다”라며 고갤 끄덕였다.

전미르는 투수와 타자로서 프로 무대에서 맞붙고 싶은 상대도 밝혔다. 전미르는 “타자로서는 경북고 선배인 원태인 선배님과 만나고 싶다. 체인지업이 정말 뛰어나신데 한 번 경험해보고 싶다. 투수로서는 프로에 같이 간 경북고 동기들과 붙어보겠다. 학교에서 ‘왜 네 공을 다른 타자들이 못 칠까’라고 놀렸는데 한 번 제대로 맞붙어보고 싶다(웃음)”라며 미소 지었다.

전미르가 가장 배우고 싶은 팀 선배는 롯데 마무리 투수 김원중이었다. 전미르는 “마운드 위에서 상대 타자들을 찍어 누르는 패기와 카리스마를 김원중 선배님께 배우겠다. 얼른 팀에 가서 만나 뵙고 싶다”라고 전했다.

전미르는 지명 소감에서 롯데 레전드 최동원을 언급해 주목받기도 했다. 전미르는 “실력을 떠나 야구계 동료들의 이익을 위해 희생하고 팀을 위해 헌신하는 투구가 굉장히 멋있게 느껴졌다. 나도 언제 어디서나 야구계와 팀을 위해 열정을 다 쏟고 헌신하는 그런 멋진 선수가 되고 싶다”라고 힘줘 말했다.

롯데 구단과 전미르 모두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 시대 이후 나오는 흔한 ‘이도류 공수표’가 아님을 강조했다. 과연 전미르가 진정한 ‘이도류’ 활약상으로 KBO리그 패러다임을 바꿀 결과물을 보여줄지 궁금해진다.

전미르는 롯데 자이언츠 지명을 받아 전체 3순위로 프로 진출에 성공했다. 사진=김영구 기자
전미르는 롯데 자이언츠 지명을 받아 전체 3순위로 프로 진출에 성공했다. 사진=김영구 기자

[김근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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