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베어스 듀오’ 두산 베어스 투수 곽빈과 투수 정철원이 잠시 이별한다. 곽빈이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승선한 까닭이다. 2주 뒤 금메달을 목에 걸고 두산으로 돌아오겠다고 약속한 곽빈은 동갑내기 친구에게 팀 순위 싸움에서 더 힘을 내주길 주문했다.
곽빈은 9월 23일부터 대표팀에 합류한 뒤 26일 고척돔에서 열린 상무야구단과 연습경기에 선발 등판해 3이닝 3피안타 1탈삼진 1사구 무실점을 기록했다. 곽빈은 1회 초 선두타자 윤동희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지만, 후속 타자들을 모두 범타로 유도해 이닝을 마무리했다.
2회 초 곽빈이 2사 뒤 구본혁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지만, 변상권을 1루수 땅볼로 유도했다. 3회 초 마운데 오른 곽빈은 1사 뒤 윤동희에게 좌전 안타, 김주원에게 사구를 내주면서 1사 1, 2루 득점권 위기를 맞이했다. 하지만, 곽빈은 김지찬을 유격수 뜬공, 천성호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고 무실점으로 이닝을 매듭지었다.
곽빈은 3이닝 무실점 결과와 더불어 총 투구수 39개 가운데 스트라이크 27개를 기록하는 쾌조의 투구 컨디션을 선보였다.
곽빈은 문동주(한화 이글스)와 함께 아시안게임 대회에서 가장 중요한 예선 두 번째 경기 대만전 선발 투수 후보로 꼽힌다.
대표팀 류중일 감독은 “대만전에 총력전이 필요하다. 대만전 선발 투수는 아직 고민 중이다. 곽빈이나 문동주 둘 중에 한 명 선택해야 한다. 곽빈, 문동주 팔 스윙과 대만 타자 스윙 궤적 고려해 어느 선수가 통할 지를 코치진과 계속 고민하겠다”라고 밝혔다.
27일 고척돔에서 열리는 마지막 대표팀 국내 훈련을 마친 뒤 MK스포츠와 만난 곽빈은 “합류 첫 날부터 최일언 코치님이 하체 중심 이동에 대해 조언해주셨다. 그 부분에 더 신경 쓰니까 연습경기 등판 때 확실히 공이 덜 날리더라. 상대한 타자들 가운데선 (윤)동희 타격감이 좋다고 느꼈다. 동희 타격감도 끌어올렸기에 일석이조(웃음)”라고 전했다.
곽빈은 대만전 선발 등판 가능성과 관련해 “내가 감독이라고 해도 (문)동주를 가장 중요한 경기에 쓸 듯싶다”라며 손사래를 친 뒤 “그만큼 어제 동주 공이 정말 좋았다. 나는 어떤 경기든 다 나갈 수 있다는 생각 아래 항상 등판을 준비하려고 한다. 대만 타자들 가운데선 리드오프 좌타자(쩡종저-피츠버그 마이너리그 소속)가 가장 인상 깊었다”라며 고갤 끄덕였다.
곽빈은 올 시즌 22경기(121.1이닝)에 등판해 11승 7패 평균자책 2.97 97탈삼진으로 팀 주축 선발진으로 활약했다. 두산도 아시안게임 대표팀 소집 기간 곽빈의 빈자리를 크게 느낄 수밖에 없다. 치열한 5강 다툼을 벌이는 상황이라 곽빈의 마음도 온전히 편할 수는 없다.
곽빈은 “비록 내가 없더라도 다른 동료들이 더 잘할 수 있다고 믿는다. 가을에 강한 우리 팀이니까 지금보다 더 높은 곳을 노릴 수 있을 거다. (정)철원이가 꼭 금메달을 따고 돌아오라고 해서 나는 철원이에게 ‘3위로 만들어놔’라고 말했다”라며 미소 지었다.
정철원의 응원처럼 곽빈은 반드시 금메달을 목에 걸고 팀으로 ‘金의환향’하고자 한다. 올해 WBC 대회 악몽을 떨쳐낼 수 있는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대표팀 선수들에게 ‘무조건’ 달성해야 하는 목표다.
정철원은 “앞서 경험했던 국제대회와 비교해보면 이번 대회에선 경험보단 무조건 결과를 얻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대표팀 연령대가 낮고 친구들이 많아서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전력이 낮게 평가받고 있지만, 한국야구가 발전할 수 있도록 다들 열심히 하고 있으니까 국민들의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라고 힘줘 말했다.
[고척(서울)=김근한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