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투수 브랜든 와델이 구단 최초 대체 외국인 투수 10승이란 새 역사를 썼다. 하지만, 브랜든은 “나보단 팀 승리에 더 주목해달라”며 겸손함을 내비쳤다.
브랜든은 10월 2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선발 등판해 6이닝 3피안타 3탈삼진 2사사구 무실점으로 팀의 7대 2 승리에 이바지했다.
브랜든은 1회 초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출발했다. 두산은 1회 말 정수빈과 조수행의 연속 볼넷과 양의지의 사구로 만든 1사 만루 기회에서 양석환의 2타점 선제 적시 2루타가 나왔다. 이 과정에서 상대 선발 투수 장재영이 양석환의 강습 타구에 머리를 맞아 교체됐다.
두산은 바뀐 투수 윤석원을 상대로 1사 2, 3루 기회에서 김재환의 희생 뜬공과 강승호의 1타점 좌전 적시타로 추가 득점을 만들었다.
3회 말에도 두산의 득점이 나왔다. 두산은 3회 말 1사 뒤 양의지의 안타와 양석환의 2루타, 그리고 김재환의 볼넷으로 1사 만루 기회를 만들었다. 강승호가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두산은 후속타자 박준영이 2타점 좌익선상 적시 2루타을 날려 6대 0까지 달아났다.
든든한 득점 지원을 받은 브랜든도 무실점 투구를 이어갔다. 2회 초 무사 1루에서 병살타, 3회 초 2사 1, 2루에서 삼진으로 순항한 브랜든은 4회 초와 5회 초 연속 삼자범퇴 이닝으로 시즌 10승 요건을 충족했다. 브랜든은 6회 초 2사 1, 2루 마지막 위기에서 김휘집을 3루수 앞 땅볼로 유도해 퀄리티 스타트 달성과 함께 등판을 매듭지었다.
이날 브랜든은 총 81구를 던진 가운데 스트라이크 54개를 기록했다. 브랜든은 최고 구속 146km/h 속구(38개)와 더불어 커터(14개), 커브(13개), 슬라이더(10개)를 섞어 키움 타선을 요리했다.
두산은 6회 말 정수빈과 조수행의 볼넷, 그리고 로하스의 뜬공 진루타로 만든 1사 2, 3루 기회에서 양의지의 땅볼 타점으로 한 점을 더 추가했다.
두산 벤치는 7회 초 박정수를 마운드에 올려 불펜진을 가동했다. 박정수는 9회 초까지 모두 마운드에 올라 3이닝 2실점 투구로 데뷔 첫 세이브 달성과 함께 경기를 매듭지었다.
이날 시즌 10승을 달성한 브랜든은 두산 구단 역사 처음으로 대체 외국인 투수가 시즌 10승 고지에 오르는 역사를 만들었다.
KBO리그 역대 대체 외국인 투수 10승 기록은 7명이 보유 중이다. 삼성 갈베스(2001년 5월 18일 첫 등판 10승), 삼성 엘비라(2002년 5월 12일 첫 등판 13승), 롯데 옥스프링(2013년 3월 31일 첫 등판 13승), 넥센 소사(2014년 5월 24일 첫 등판 10승), 넥센 브리검(2017년 5월 18일 첫 등판 10승), KT 쿠에바스(2023년 6월 17일 첫 등판 11승 진행 중)에 이어 브랜든(2023년 6월 24일 첫 등판 10승 진행 중)이 달성했다.
브랜든은 경기 뒤 취재진과 만나 “오늘 공격적인 투구를 통해 효율적으로 이닝을 이끌어 갔다. 스트라이크 존 모서리를 최대한 공략하려고 한 게 잘 통했다. 10승은 나 혼자 달성한 기록이 아니라 오늘 경기에서도 나왔듯 야수들의 득점 지원과 좋은 수비 덕분에 가능한 기록이다. 나보단 진정한 팀 승리에 더 주목했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브랜든은 팀이 9위에 그쳤던 지난해와 다르게 올 시즌 포스트시즌 무대 등판을 상상할 수 있다. 4위 두산은 이날 승리로 3위 NC 다이노스와 경기 차를 0.5경기까지 줄였다. 더 높은 순위에서 가을야구를 시작할 수도 있다.
브랜든은 “가을야구 무대에 선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매우 흥분되는 일이다. 정규시즌을 잘 마무리한 뒤 최대한 길게 포스트시즌 경기를 치르고 싶다. 물론 포스트시즌 등판에서 내가 어떤 공을 던질 지보단 남은 정규시즌 등판에서 좋은 결과를 얻는 것에 먼저 집중해야 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잠실(서울)=김근한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