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 투수 강타 악몽, 3안타 맹타에도 얼굴 어두웠다 “경기 내내 마음 무거웠어, 신체적·정신적 큰 이상 없길”

두산 베어스 내야수 양석환은 10월 2일 잊을 수 없는 하루를 보냈다. 3안타 2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른 까닭이 아니다. 자신의 타구가 상대 투수 머리를 강타하는 안타까운 순간을 겪은 까닭이었다.

양석환은 10월 2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5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두산은 1회 말 정수빈과 조수행의 연속 볼넷, 그리고 양의지의 사구로 1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그리고 후속타자 양석환이 타석에 들어섰다. 양석환은 볼카운트 1B-1S 상황에서 3구째 149km/h 속구를 노려 쳤다.

두산 내야수 양석환. 사진=두산 베어스
두산 내야수 양석환. 사진=두산 베어스
10월 2일 양석환의 강습 타구에 머리를 맞아 쓰러진 장재영. 사진=해당 중계화면 캡처
10월 2일 양석환의 강습 타구에 머리를 맞아 쓰러진 장재영. 사진=해당 중계화면 캡처

방망이에 제대로 맞은 타구가 날카로운 궤적으로 투수 장재영의 머리를 향해 날아갔다. 장재영은 피할 틈도 없이 머리 부근에 강습 타구를 맞아 곧바로 쓰러졌다.

장재영을 맞고 1루 내야 파울 라인으로 멀리 튕겨나간 타구에 두산은 2루,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득점을 기록했다. 1루 주자 양의지와 타자 주자 양석환도 각각 3루와 2루까지 진루했다.

볼 데드 상황이 이뤄진 뒤 양석환을 포함해 양 팀 선수단이 쓰러진 장재영을 향해 달려갔다. 양석환은 어두운 표정으로 장재영의 상태를 계속 지켜봤다. 의료진의 응급조치가 이뤄지면서 구급차가 곧바로 들어온 가운데 장재영은 의식을 되찾은 채 스스로 일어났다. 장재영은 구급차에 탑승하지 않은 채 더그아웃으로 걸어 나갔다.

키움 벤치는 장재영을 곧바로 좌완 투수 윤석원으로 교체했다. 윤석원이 김재환에게 희생 뜬공, 강승호에게 1타점 좌전 적시타를 맞아 장재영의 실점은 4실점까지 늘었다.

교체 뒤 곧바로 강남 세브란스 병원으로 이동한 장재영은 해당 병원 검진 결과 특이소견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키움 관계자는 “장재영 선수는 CT 판독 결과 특이소견은 없었다. 다만, 맞은 부위가 머리 쪽이라 선수 상태를 지속적으로 관찰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양석환은 3회 말 1사 1루 두 번째 타석에서 좌익수 왼쪽 2루타를 날려 멀티히트 경기를 완성했다. 이후 박준영의 2타점 적시 2루타 때 양석환은 홈을 밟아 득점을 기록했다. 양석환은 5회 말 유격수 왼쪽 내야 안타로 3안타 경기를 달성했다.

두산은 6회 말 양의지의 땅볼 타점으로 추가 득점을 만들어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두산은 선발 투수 브랜든의 6이닝 무실점 쾌투와 더불어 7회부터 등판한 박정수의 3이닝 세이브로 7대 2 승리를 거뒀다.

경기 뒤 두산 이승엽 감독과 양석환이 먼저 언급한 건 승리의 기쁨이 아니라 장재영 몸 상태에 대한 걱정과 쾌유를 향한 바람이었다.

이승엽 감독은 “장재영 선수가 큰 부상이 아니길 바란다. 무척 걱정되고 빨리 그라운드에서 건강히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면서 “오늘은 선수들이 공수에서 제 몫을 다하면서 승리할 수 있었다. 팬들께도 감사드린다”라고 전했다.

양석환도 마찬가지였다. 양석환은 “경기 내내 마음 무거웠다. 중간 중간 매니저를 통해 체크했는데 천만다행으로 큰 부상은 없다고 들어 조금은 안도했다. 그래도 워낙 민감한 부위이기 때문에 걱정이 된다. 장재영 선수가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큰 이상 없이 올 시즌을 잘 마무리하길 진심으로 바라고 응원하겠다”라며 안타까운 심정을 밝혔다.

이어 양석환은 “지금은 개인적인 욕심보다 동료들과 합심해 매 경기 승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며 승리 소감을 짧게 전했다.

[잠실(서울)=김근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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