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만의 남북전, 한국은 승리를 가져올 수 있을까.
세자르 에르난데스 곤잘레스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5일 오후 2시 30분(현지시간) 중국 저장성 항저우시 항저우 사범대학교 창첸캠퍼스 체육관에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E조 8강 조별리그 북한과 2차전을 가진다.
한국은 이미 준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예선에서 1패를 안고 올라온 한국은 전날 중국에 75분 만에 셧아웃 완패를 당하며 2패를 기록, 이번 맞대결에서 승리를 챙기더라도 올라갈 수 없다.
한국 여자배구가 아시안게임에서 메달을 가져오지 못한 건 2006 도하 대회 이후 17년 만이다. 도하 대회를 제외하곤 15번 가운데 14번 메달 획득에 성공했다. 1위 2번, 2위 8번, 3위 4번을 기록했다.
충격적인 노메달에 세자르 감독은 “결과가 우리의 위치를 알려준다. 여자배구의 현실이라고 생각한다. 논의를 통해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계속 똑같은 결과가 나오면 방법을 바꿔야 한다”라고 말했다.
노메달 충격에서 벗어나 북한전을 준비해야 한다. 한국과 북한이 경기를 펼치는 건 6년 만이다. 2017년, 태국에서 열린 2018 FIVB 세계선수권 아시아 예선 B조 풀리그 때 맞대결을 펼쳤다. 당시 한국이 김연경(흥국생명), 김희진(IBK기업은행) 등을 앞세워 3-0 승리를 가져왔다.
북한은 2010 광저우 대회 이후 13년 만에 아시안게임에 나서고 있다. 국제 대회에 자주 나서지 않은 탓에 국제배구연맹(FIVB) 랭킹은 집계되고 있지 않는 상황이지만, 퍼포먼스가 예사롭지 않다.
특히 182cm 아웃사이드 히터 김현주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베트남과 경기에서 31점을 올렸다. 리시브도 준수했다. 무려 67번의 공격을 시도했다. 그럼에도 지치지 않았다. 계속해서 공을 올려달라고 세터에게 말했다. 후위공격도 자유자재로 구사했다. 한국이 막아야 할 경계대상 1호.
어쩌면 한국에 불리한 환경이다. 오후 7시에 경기를 치르고 다음날 오후 2시 30분에 바로 경기를 갖는다. 24시간도 쉬지 못하고 경기에 나서는 셈이다. 그래서 세자르 감독은 중국전에서 중국 쪽으로 분위기가 기울자 3세트 중반 주포 강소휘(GS칼텍스)를 빼며 북한전을 대비했다.
세자르 감독은 “강소휘는 투 블로커 앞에서 공격을 하다 보니 흔들렸다. 그렇지만 잘 해줬다. 퍼포먼스가 저조해서 고체했다기보다는 북한전을 대비하기 위해 교체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자르 감독은 “쉬운 순간은 아니다. 경기가 2시 30분 시작이다. 중국전 패배를 빨리 잊고 북한전을 준비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17년 만에 준결승에 가지 못한 건 슬픈 일이지만, 그래도 잊고 새 출발을 해야 한다. 특히 어느 종목에서든 남북전이 주는 의미는 남다르다. 다른 경기와 다르게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세터 김다인(현대건설)은 “사실 북한은 만나고 싶지 않았다. 이슈 때문에 부담이 클 것 같더라. 그래도 북한도 준비를 잘 했기에 8강에 올라온 것이다.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이야기한 바 있다.
6년 만에 남북전, 한국은 웃을 수 있을까.
항저우(중국)=이정원 MK스포츠 기자
[항저우(중국)=이정원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