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가을남자’ 외야수 정수빈이 사실상 데뷔 첫 도루왕을 눈앞에 뒀다. 두 번만 더 뛴다면 데뷔 첫 시즌 40도루 고지도 가능하다. 만약 정수빈의 도루왕이 확정된다면 두산은 2011년 오재원 이후 12년 만에 구단 도루왕 배출에 성공한다.
정수빈은 올 시즌 이승엽 감독 부임과 함께 ‘뛰는 야구’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정수빈은 김태형 전 감독 재임 시절엔 도루를 자제하는 편이었다. 2015시즌 이후 올 시즌 전까지 기간 동안 정수빈은 2019시즌(26도루) 유일하게 시즌 20도루를 달성했다.
정수빈은 MK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최근 몇 년 동안 팀 타격이 좋았기에 도루 사인이 자주 나지 않았다. 그런데 올 시즌 스프링캠프 때부터 이승엽 감독님께서 도루에 대해 주문하셨다. 그래서 예전과 달리 나도 마음 편히 뛰고 싶을 때 뛰고 있다. 주력 하나는 어렸을 때와 비교해 크게 달라진 게 없다고 자부한다”라며 도루에 대한 욕심을 내비쳤다.
4월(5도루), 5월(7도루), 6월(3도루), 7월(4도루)을 거쳐 8월(7도루)에 시즌 20도루에 도달한 정수빈은 9월(4도루) 시즌 30도루에 성공한 뒤 10월(8도루) 더 놀라운 도루 쌓기 페이스를 보여줬다.
이승엽 감독이 시즌 내내 꾸준하게 리드오프 자리에 정수빈을 기용한 것도 도루 시도 기회 증가에 영향을 끼쳤다.
정수빈은 “개인적으로 감독님과 잘 맞는 부분이 많다. 원래 못할 때 벤치로 가거나 타순이 내려갔는데 올 시즌엔 감독님이 리드오프 자리에 항상 기용해주셔서 더 집중하고 열심히 하게 되더라. 나도 컨디션이나 타격감이 안 좋을 때는 내려가야 하나 싶었는데 감독님이 믿고 써주시니까 거기에 책임감을 느꼈다”라고 전했다.
이제 정수빈은 16일 잠실 SSG전과 17일 문학 SSG전에서 도루 2개만 더 추가한다면 데뷔 첫 40도루 고지에도 오를 수 있다.
시즌 38도루를 기록 중인 정수빈의 데뷔 첫 도루왕은 사실상 확정 분위기다. 유력 경쟁자였던 LG 트윈스 내야수 신민재는 시즌 37도루로 정규시즌을 마무리했다. 시즌 도루 3위(30도루) KIA 타이거즈 내야수 박찬호는 부상으로 잔여 2경기 출전이 불가하다.
두산은 구단 역사상 단 세 명만이 도루왕 타이틀을 품에 안았다. 먼저 정수근이 1998년부터 2001년까지 4년 연속 도루왕에 등극했다. 이종욱도 2006년 51도루로 대도 반열에 오른 가운데 오재원이 2011년 46도루로 도루왕에 오른 게 베어스 마지막 도루왕 타이틀이었다. 정수빈이 데뷔 첫 도루왕을 달성한다면 12년 만에 베어스 대도가 탄생한다.
잠실(서울)=김근한 MK스포츠 기자
[잠실(서울)=김근한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