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재함 과시한 NC 슈퍼 에이스 “마운드 올라갈 때마다 SUN과 닮아가고 싶다는 마음으로 던져” [PO1 인터뷰]

“선동열 전 감독과 많이 거론되는 것을 안다. 마운드에 올라갈 때마다 조금이라도 닮아가고 싶다는 마음으로 던지고 있다.”

부상 복귀 후 가진 첫 실전등판에서 쾌투를 선보이며 NC 다이노스의 승리를 이끈 ‘슈퍼 에이스’ 에릭 페디가 마운드에 오를 때마다 생각한 인물은 ‘레전드’ 선동열 전 감독이었다.

NC는 3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1차전에서 KT위즈에 9-5로 이겼다.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쾌투를 선보인 NC 페디. 사진(수원)=천정환 기자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쾌투를 선보인 NC 페디. 사진(수원)=천정환 기자
페디가 마운드에 오를 때마다 생각한 인물은 ‘레전드’ 선동열 전 감독이었다. 사진(수원)=천정환 기자
페디가 마운드에 오를 때마다 생각한 인물은 ‘레전드’ 선동열 전 감독이었다. 사진(수원)=천정환 기자

정규리그에서 4위를 마크한 뒤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플레이오프에서 각각 두산 베어스, SSG랜더스를 상대로 단 한 차례의 패전도 겪지 않고 플레이오프에 나선 NC는 이로써 한국시리즈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하게 됐다. 역대 5전 3선승제로 진행된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 확률은 무려 78.1%(32번 중 25번)에 달한다.

선발투수 페디의 역투가 눈부셨다. 지난 16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타구에 오른 팔뚝을 맞는 불운과 마주한 페디는 이날 가진 첫 실전 등판에서 6이닝 3피안타 1피홈런 1사사구 12탈삼진 1실점 역투를 선보이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역대 플레이오프를 돌아봐도 12탈삼진을 잡아낸 것을 페디가 최초다. 종전 기록은 선동열(해태 타이거즈·1989년 10월 17일 인천 태평양 돌핀스전) 전 감독, 크리스 플렉센(전 두산·2020년 11월 9일 고척 KT전)이 작성한 11탈삼진이었다.

이러한 공을 인정받아 경기 후 데일리 MVP의 영예도 안았음에도 페디는 겸손했다. 경기 후 만난 그는 “초반 타자들이 타점을 많이 올려줘서 경기를 풀어나가는데 큰 도움을 받았다. 이 부분 때문에 오늘 승리할 수 있었다”고 공을 동료들에게 돌렸다.

그러면서 부상으로 빠져있던 시기를 돌아본 페디는 “최대한 건강한 상태로 돌아오기 위해 쉬는데 중점을 뒀다. (지난 경기들에서) 오늘처럼 이겼고, 그 부분이 10일정도 더 쉬는데 도움을 받은 것 같다”며 “오늘 6이닝을 던지면서 강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신경 쪽에 불편함이 있지만 그것을 이겨낼 수 있는 컨디션이다. 앞으로도 큰 걱정은 없다”고 건강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번 경기에서는 해프닝도 있었다. 5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페디는 문상철과 7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볼넷을 범했다. 이때 마지막 134km 스위퍼가 스트라이크라고 확신한 그는 심판과 잠시 언쟁을 벌였다. 다행히 강인권 감독이 즉각 뛰어나와 말렸고, 김수경 투수 코치도 그의 마음을 다독이며 실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이강철 KT 감독은 이를 두고 코칭스태프가 두 차례 마운드에 오른 것이 아니냐고 항의했다. 규정상 한 이닝에 코칭스태프가 마운드를 두 번 방문하면 투수를 바꿔야 하기 때문. 그러나 심판진은 강 감독의 제스처를 공식적인 마운드 방문으로 보지 않았다.

페디는 “플레이오프 1차전이고 매우 경쟁력 있는 경기였다. 그래서 나도 흥분했다. 감독님이 나오셔서 진정을 시켜주셨고, 항상 주심이 어려운 직업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러다 보니 바로 평정심을 찾았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페디의 소속팀 NC는 올 시즌 인상깊은 한 해를 보내고 있다. 개막 전 꼴찌 후보로 분류됐으나, 당당히 4위로 포스트시즌 진출 티켓을 따냈고, 어느덧 한국시리즈행 티켓도 노려볼 수 있는 위치에 섰다.

페디는 “NC의 문화라고 생각하는 부분이 어떤 선수든 경기장에 들어올때 이긴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포스트시즌 가기 전부터 많은 팀들이 우리를 약체라고 생각했지만 어느덧 5연승을 달리고 있다. 한국시리즈까지 문제없이 올라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올 시즌 페디는 수 차례 ‘레전드’ 선동열 전 감독을 소환했다. 대표적으로 그는 1986년 선동열(해태 타이거즈·24승 214탈삼진) 이후 37년 만이자 통산 5번째(1983년 장명부·삼미 슈퍼스타즈·30승 220탈삼진, 1984년 최동원·롯데 자이언츠·27승 223탈삼진, 1985년 김시진·삼성 라이온즈·25승 201탈삼진, 1986년 선동열)로 한 시즌 20승-200탈삼진을 달성했다.

아울러 페디는 다승과 평균자책점, 탈삼진 부문에서 모두 1위에 오르는 트리플 크라운의 위업도 세웠다. 이 역시 앞서 선동열(해태·1986, 1989~1991) 전 감독을 비롯해 류현진(한화 이글스·2006년), 윤석민(KIA 타이거즈·2011년)만 달성한 대기록이었다. 그리고 그는 이날에는 선동열 전 감독이 작성했던 11탈삼진을 넘어 역대 플레이오프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도 세우게 됐다.

페디는 “내가 등판할 때마다 선동열 전 감독이 많이 거론된다는 것을 안다”며 “마운드에 올라갈 때마다 조금이라도 닮아가고 싶다는 마음으로 던지고 있다”고 존경심을 표했다.

[수원=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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