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찬규, 토종 에이스 가치 보여주며 LG에 85% 확률 안길까 [KS3]

“이제는 국내 1선발 대접을 해줘야죠.”

시즌 중반 임찬규(LG 트윈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이 한 말이었다.

임찬규는 1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KT위즈와의 2023 KBO 한국시리즈 3차전에 LG의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오른다.

올 시즌 임찬규는 LG의 선발진을 꿋꿋이 지켰다. 사진=천정환 기자
올 시즌 임찬규는 LG의 선발진을 꿋꿋이 지켰다. 사진=천정환 기자
LG 임찬규는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도 호투를 이어갈 수 있을까. 사진=천정환 기자
LG 임찬규는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도 호투를 이어갈 수 있을까. 사진=천정환 기자

올 시즌 임찬규는 유의미한 한 해를 보냈다. 지난해까지 275경기(선발 158번)에서 51승 69패 평균자책점 4.80을 작성한 그는 풍부한 경험이 강점으로 꼽혔지만, 확실하게 믿음을 주는 투수는 결코 아니었다.

특히 임찬규는 최근 2년 간 불운 및 부진에 시달렸다. 2021시즌 17경기에 나섰지만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해 1승 8패 평균자책점 3.87에 그쳤다. 이어 그는 2022시즌에도 30경기에 출격했으나, 6승 11패 평균자책점 5.04라는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표를 받아들어야 했다. 이로 인해 임찬규는 데뷔 후 처음 얻은 FA(자유계약선수) 권리도 행사하지 않고 1년 재수를 택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임찬규는 화려하게 부활했다. 롱릴리프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연이은 호투로 선발진에 안착했고, 토종 1선발 역할을 잘 해냈다. 올 시즌 성적은 30경기(144.2이닝) 출전에 14승 3패 1홀드 평균자책점 3.42였다.

여러모로 의미있는 성적표였다. 14승은 지난 2018시즌 11승을 넘어 임찬규가 달성한 한 시즌 최다 승리 기록이다. 규정이닝(144이닝)을 채운 것도 지난 2020년(147.2이닝) 이후 3년 만이었다.

이 같은 임찬규의 선전에는 사령탑의 지도가 있었다. 지난해 말부터 LG의 지휘봉을 잡은 염경엽 감독은 면담을 통해 임찬규에게 구속 욕심을 버릴 것과 변화구 및 정확한 제구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구속 상승에 대한 마음을 비우자 오히려 공은 더 빨라졌고, 제구와 변화구는 한결 날카로워졌다.

사령탑도 꾸준히 믿음을 보냈다. 지난 6월 만났던 염 감독은 “임찬규는 앞으로 내가 더 믿고 가려 한다. 국내 에이스 대접을 해줄 것”이라며 책임감을 심어줬다. 여기에 탄탄한 멘탈 관리를 위한 본인의 노력마저 더해지며 임찬규는 한 단계 성장한 투수가 됐다.

이러한 임찬규를 앞세운 LG는 선발진의 불안이라는 약점에도 불구하고 정규리그 내내 안정적인 레이스를 펼칠 수 있었다. 전반기 케이시 켈리가 부진했고, 후반기에는 아담 플럿코가 전력에서 이탈했다. 시즌 중반 트레이드를 통해 합류한 최원태는 기복에 시달렸지만, 임찬규는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지켰다. 그 결과 LG는 86승 2무 56패를 기록, 지난 1994년 이후 29년 만에 정규리그 정상에 설 수 있었다.

그리고 임찬규는 이제 올해 가장 중요한 경기라 할 수 있는 한국시리즈 3차전에 선발등판한다. 올해 KT를 상대로 4차례 맞붙어 1승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6.61(16.1이닝 14실점 12이닝)으로 좋지는 않았지만, 정규리그 종료 후 충분한 휴식을 취했기 때문에 호투를 기대해 볼 만하다.

LG로서도 임찬규의 쾌투가 간절하다. 지난 1994년 이후 29년 만의 통합우승을 노리는 LG는 현재 KT와 시리즈 전적 1승 1패로 맞서있다. 임찬규의 호투로 이날 승리하게 된다면 85%(17/20)의 우승 확률을 잡게 된다.

지난 2002년 한국시리즈에서 LG가 준우승하자 뜨거운 눈물을 흘렸던 ‘엘린이’ 임찬규. 21년이 지난 현재 그는 어느덧 LG를 대표하는 토종 에이스로 우뚝 섰다. 과연 임찬규가 좋은 투구로 LG를 한국시리즈 우승에 있어 유리한 고지로 안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이에 맞서 KT는 올 시즌 29경기(160이닝)에서 15승 6패 평균자책점 3.54를 작성한 좌완 외국인 투수 웨스 벤자민을 선발로 출격시킨다. 그는 올해 LG와 5차례 맞붙어 4승 무패 평균자책점 0.84(32.1이닝 9실점 3자책점)로 짠물투를 선보인 바 있다.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LG의 선발투수로 출격하는 임찬규. 사진=천정환 기자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LG의 선발투수로 출격하는 임찬규. 사진=천정환 기자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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