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로 보여주자” 실패 이후 다짐했던 염갈량, 성장이 더 기쁘다

“‘좋은 과정을 통해 좋은 결과를 만들어야 한다’는 평소 철학이 실패 이후 ‘좋은 결과를 통해 과정을 보여줘야 된다’는 걸로 바뀌었다. 올 시즌 결과를 통해 팀이 성장하는 과정을 보여드린 것 같아서 기쁘다.”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은 2023년 숙원이었던 통합우승을 통해 사령탑으로서의 소망을 이뤘다. 자연스럽게 상도 따르고 있다. 한국시리즈 감독상과 스포츠서울 올해의상 감독상 등을 비롯해 줄줄이 수상이 예정돼 있다.

오랜 기간 야구계 중심에서 명장으로 불려왔음에도 우승으로 매듭을 짓지 못했기에 항상 무대 아래서 다른 누군가의 모습을 박수쳐야 했던 염경엽 LG 감독의 심정은 그래서 더욱 간절하기도 했다.

사진=김영구 기자
사진=김영구 기자

지난달 30일 열린 스포스서울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한 직후 염 감독은 “10년 째 이 시상식에 참석하면서 ‘나도 언제 감독상을 받을 수 있을까’라고 생각했었고 정말 받고 싶었던 상이었다”면서 “의미 있게도 10년째 이 상을 받게 되어서 너무나 뜻깊고 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수상의 기쁨은 LG 코칭스태프와 선수단에 돌렸다. 염 감독은 “올 시즌 통합 우승을 하면서 이 상을 받게 해주고 나를 감독으로서 한 단계 성장시켜준 우리 코칭 스태프 그리고 우리 선수들에게 이 자리를 통해 ‘정말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싶다”면서 “내년 시즌에도 또 부담과 함께 우리 코칭스태프와 우리 선수들에게 도움이 되는 리더가 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프로야구 1군 사령탑의 수장으로 돌아온 과정 자체가 실은 염 감독에게 큰 도전이었다. 2020년 SK 와이번스 감독 지휘봉을 잡고 있을 당시 두 차례나 건강 악화로 쓰러진 끝에 사령탑에서 물러났다.

극심한 스트레스와 성적 부진 등이 원인이었다. 평소에도 야구에 골몰했던 염 감독은 팀이 원하는 방향으로 가지 못하고 표류한 순간 그 자신도 마치 그 배처럼 난파했다.

사진=김영구 기자
사진=김영구 기자

부임 직후 만난 염 감독은 (LG 감독 제의에 대해) “고민 안 했다. 목표가 하나였기 때문에. 그 부분에서도 결과(KS 우승 실패)는 인정해야 되는 것이니까. (이전에) 결과를 인정하기까지 너무 힘들었다”면서 “그래서 ‘내가 이렇게 무너지나, 이것밖에 안 되나, 내 실력이 이것뿐인가’에 대해서 힘든 것들이 정말 많았다. 그래서 2020년 쓰러지기까지 한 것”이라며 우승 열망에 모든 것을 쏟아부었던 지난 시간을 떠올리기도 했다.

그러면서 염 감독은 “그래서 내 목표도 한 가지 잖아요. (우승) 그거 하나만 해보면 나는 여한이 없다. 정말, 내 꿈이다. 어떻게 보면 야구에서 내 마지막 꿈”이라며 마음속 열망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리고 이제 꿈이 이뤄진 현재 염 감독은 ‘과정과 결과를 다 잡겠다’는 부임 당시의 갈증도 풀었다. LG는 단순히 여러 결과들이 합쳐져 2023시즌 통합우승을 거둔 팀이 아닌 꾸준히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왕조를 세울 수 있는 팀’으로 거론되고 있다.

염 감독은 “처음 감독이 돼서 나의 리더십 철학에 ‘좋은 과정을 통해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야 된다’고 (노트에) 적어놓은 게 있다. 그런데 SK 감독 마지막 해에 어떤 시련을 겪으면서 내 생각은 완전히 바뀌었다”면서 “‘좋은 결과를 통해서 과정을 보여줘야 된다’는 걸로 완전히 바뀌었는데 올 시즌 결과를 통해서 우리 팀이 한 단계 성장하는 과정을 보여드린 것 같아서 정말 뜻 깊고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천정환 기자
사진=천정환 기자

결과적으로 성장과 우승이란 모든 것을 이뤄냈다. 또한 ‘실패에 대한 인정’을 통해 염 감독도 팀도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는 방향을 찾았다. 염 감독은 “우리 팀에 가장 필요한 과제가 선수들의 생각을 바꾸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망설임과 두려움은 우리의 최고의 적이라고 봤다”면서 “물론 초반에 미친 듯이 뛰면서 욕도 많이 먹었지만 그 도전을 통해 팀의 컬러가 만들어지고 선수들에게서 두려움과 망설임을 없애는 것이 첫 번째라고 생각했다”며 시즌 초반 거침없는 도루 시도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그러면서 염 감독 “밖에서의 흔들림도 있었지만 우리 선수들과 코칭스태프가 잘 따라주면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고 또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시작점이 됐다고 생각한다”면서 “도루의 한 가지 목적으로 본다면 실패도 많았기에 팬들이나 언론에서도 문제가 있다고 생각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 선수들을 보면 더 강해지고 있다는 걸 느꼈고 선수들이 그런 자신감을 내게 줬기에 흔들리지 않을 수 있었다”고 부연했다.

내년 시즌에도 LG는 거침 없이 뛸까. 염 감독은 “내년에도 달릴 거다. 하지만 이제 내년에는 과감성도 중요하지만 ‘띵킹 베이스볼’을 통해 조금 더 플레이에 대해 생각하고 확률을 더 높이는 그런 과감하고 공격적인 야구를 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사진=천정환 기자
사진=천정환 기자

한국시리즈 우승 직후 오지환과 염경엽 감독은 ‘왕조 건설’을 목표로 담았다. 차명석 LG 트윈스 단장도 “LG의 왕조 구축을 위해 애쓰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LG 구성원 모두가 이제 한 목표를 다시 바라보는 과정이다.

LG의 왕조 건설에 대한 가능성에 대해 염 감독은 “올 시즌의 결과가 내년 시즌에 우리 팀에 게 큰 팀을 만들어주고 자신감을 만들어주는 올 시즌이었다고 생각한다. 올해보다는 내년 우리 선수들이 더 강해질 것이고 멘탈적으로도 강해질 것”이라며 “경기서 이길 수 있는 확률도 높일 수 있고 조금 더 안정적인 경기를 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 올해가 우리 LG 트윈스는 왕조로 갈 수 있는 시작점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실패는 마음의 철학마저 바꿔놨지만, 결국 돌아와 과정과 결과도 모두 잡았다. 이제 많은 LG팬이 바라는 방향은 롱런이다. 동시에 ‘지속가능한 강팀’이라는 LG만의 새로운 왕조의 건설이 다음 목표가 될 것이다.

사진=천정환 기자
사진=천정환 기자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유병재, 정규직 불가 인턴을 프로젝트 매니저?
DJ DOC 이하늘 “에픽하이 미쓰라한테 진다”
트와이스 모모, 과감하게 드러낸 아찔한 노출
허니제이, 시선 집중되는 글래머 비키니 자태
엘살바도르와 월드컵 본선 대비 최종 평가전 승리

[ⓒ MK스포츠,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