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유니폼을 계속 입을 수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은퇴를) 결정하게 됐다.”
올 시즌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하는 정주현이 팬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정주현은 2일 자신의 SNS를 통해 “15년 동안 너무나 많은 관심과 사랑을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했다는 말을 팬 분들께 전하고 싶다. 저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현역 은퇴를 결정하고 지도자로써 인생 2막을 시작하려 한다”고 운을 뗐다.
지난 2009년 2차 5라운드 전체 36번으로 LG의 지명을 받은 정주현은 우투우타의 내야 유틸리티 자원이었다. 타고난 주력과 더불어 타격 잠재력이 풍부한 선수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좀처럼 기량을 만개시키지 못하던 그는 2018시즌부터 본격적으로 두각을 드러냈다. 주전 2루수 자리를 꿰찬 정주현은 115경기에서 타율 0.261(303타수 79안타) 6홈런 31타점 18도루를 올렸다.
다만 프로의 길이 결코 만만치는 않았다. 2019시즌 129경기에 출전했으나 타율 0.231(376타수 87안타) 2홈런 27타점 15도루에 그쳤다. 이어 그는 2020시즌 134경기에서도 타율 0.247(328타수 81안타) 4홈런 30타점 8도루라는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여기에 2021시즌에는 서건창에게 주전 자리를 내주며 출전 기회가 더 줄어들었다. 어렵사리 73경기에 출격했지만, 타율 0.238(181타수 43안타) 3홈런 10타점 3도루를 기록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이후 2022시즌 단 한 차례도 1군의 부름을 받지 못했던 정주현. 그러나 그는 올해 제 몫을 충분히 해냈다. 대주자 요원이었던 신민재가 주전 2루수로 거듭난 가운데 89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3(88타수 24안타) 12타점 1도루를 작성, 지난 1994년 이후 29년 만이자 통산 세 번째(1990, 1994, 2023) LG의 통합우승에 기여했다.
시즌이 끝나고 방출자 명단에 포함된 정주현은 이후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프로 통산 성적은 762경기 출격에 타율 0.237(1653타수 392안타) 18홈런 153타점 68도루였다.
그가 이 같은 결정을 내린 배경에는 계속 LG의 핀 스트라이프 유니폼을 입을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아직 보직은 결정되지 않았지만, 정주현은 코치로 LG에 합류할 전망이다.
정주현은 “(은퇴를) 결정하기까지 너무나 힘든 시간들이었지만 다른 팀 유니폼이 아닌 LG 트윈스 유니폼을 계속 입을 수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결정하게 됐다. 제게 LG 트윈스는 그런 존재”라고 LG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그는 “15년 세월 동안 가슴에 TWINS 마크를 달고 뛸 수 있어 행복했고 영광스러웠으며, 앞으로도 가슴에 TWINS 마크를 달 수 있어 너무나 행복하고 감사하다. 제게 이런 기회를 주신 구단 관계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LG의 암흑기 시절 프로 선수 생활을 시작한 정주현은 기어코 쌍둥이 군단이 최정상에 서는 모습을 보고 현역 시절에 마침표를 찍었다. 특히 KT위즈와 맞붙은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는 대수비로 출격해 많은 팬들의 박수를 받기도 했다.
정주현은 “2009년 암흑기 끝자락 쯤 LG 트윈스에 입단해 2023년 29년 만의 우승까지 15년 동안 좋은 스승님들을 만나 성장할 수 있었고, 좋은 구단을 만나 행복하게 야구를 했고, 좋은 선배님들을 만나 많이 배웠고, 좋은 친구들을 만나 재미있게 야구를 했고, 좋은 동료들을 만나 우승까지 할 수 있었다. 너무나 행복했고 정말 잊지 못할 추억이었다”고 돌아봤다.
끝으로 그는 “우리 1등 LG 팬 분들. 제게는 성적을 떠나 언제나 우리 LG 팬 분들이 1등이었다. 정말 감사했고 정말 감사하고 또 감사드린다. 앞으로 좋은 지도자로 인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