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의 사랑에) 책임감이 커졌다. 많은 사랑을 받은 만큼 앞으로 보답하고 싶다.”
특급 루키 문동주(한화 이글스)가 팬들의 사랑에 고마움을 표했다.
지난 2022년 1차 지명으로 한화의 부름을 받은 문동주는 160km에 육박하는 빠른 패스트볼이 장기인 우완투수다. 그해 부상에 시달리며 13경기 출전(28.2이닝)과 더불어 1승 3패 2홀드 평균자책점 5.65에 그쳤지만, 올 시즌 기량을 만개시켰다. 성적은 23경기(118.2이닝) 출격에 8승 8패 평균자책점 3.72였다.
아울러 문동주는 올해 국제 경쟁력도 확인했다. 지난 10월 초 진행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의 금메달을 견인했다. 시즌 후 펼쳐진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2023에서도 한층 발전된 실력을 선보이며 한국의 준우승에 힘을 보탰다.
그 결과 문동주는 올 겨울 누구보다 바쁜 시기를 보내고 있다. KBO 시상식에서 한화 선수로는 지난 2006년 류현진 이후 17년 만에 신인왕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각종 시상식에 불려다니며 상을 받고 있다. 7일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호텔 리베라에서 열린 2023 한국프로야구 은퇴선수의 날 행사에서도 최고의 신인상 주인공은 문동주였다.
상을 받은 직후 “(최원호 한화) 감독님께서 (축하하러) 올라오셔서 기분이 좋았다. 한국프로야구 은퇴선수협회에서 주신 상이라 감사드린다. 내년에 더 멋진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며 소감을 전한 문동주는 시상식 후 취재진과 “선배님들이 주는 상은 처음이다. 초·중·고 야구하며 상을 많이 받아본 기억이 없다. 어릴 때 여러 개의 상을 받는 친구들이 부러웠다. 그런 일을 지금 하고 있어 기분이 좋다”고 밝은 미소를 지었다.
최근 누구보다 바쁜 문동주는 요새 특별한 고민에 빠져 있다. 그것은 바로 수상 소감을 정하는 것. 문동주는 이날 받은 상을 포함해 벌써 올 겨울 5개의 트로피를 받고 있다. 그는 “(수상소감을 매번 다르게 하는 게) 힘들다. 사실 저는 아침, 점심, 저녁 메뉴도 잘 못 고른다”면서 “수상 소감을 겹치게 하고 싶지 않은데 어쩔 수 없이 겹치게 된다. 24시간이 남았으니 (8일 받는 일구상) 소감을 잘 준비하겠다”고 씩 웃었다.
수 많은 트로피를 어디에 보관해야 할 지도 문동주의 행복한 고민 중 하나다. 그는 “(8일) 일구상 시상식이 끝나고 (집에) 내려가서 (상) 정리를 해야겠다. 상 때문에 이사를 해야할 것 같다”며 “집이 충분할 줄 알았는데 이사를 가야할 것 같다. 아버지랑 제가 분발해야 한다”고 농담을 건넸다.
그러면서 문동주는 “이 정도로 바쁘게 움직일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하루빨리 운동을 하고 싶다. 나는 원래 운동선수”라며 “지금은 정장을 입고 있지만, 유니폼을 입고 있을 때가 행복한 것 같다. 빨리 시즌이 시작됐으면 좋겠다”고 눈을 반짝였다.
한화는 문동주의 신인왕 수상을 기념해 유니폼, 기념구, 훈장, 반지, 포토카드 등으로 구성된 ‘신인왕 굿즈’를 최근 발매했고, 대박을 터뜨렸다. 한화 구단에 따르면 예약 주문 첫 날에만 2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고, 이는 구단 역대 기념 상품 되다 매출 기록이다.
문동주는 “(신인왕 굿즈가) 구단 역대 최다 수익을 냈다고 들었다. 디자인 작업에 직접 참여해서 잘 팔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그 정도로 많이 팔릴 줄은 몰랐다”며 “팬 분들께서 많이 사랑해주셨고, 지인분들도 많이 사주신 것으로 안다. 그런 걸 보면서 책임감이 더욱 커졌다. 많은 사랑을 받은 만큼 앞으로 보답하고 싶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끝으로 그는 “올해 야구하면서 준비를 잘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준비 과정에서 크게 바뀌는 건 없을 것 같다”며 “올해 경험을 토대로 비시즌 잘 준비하겠다”고 내년 시즌 활약을 약속했다.
청담=이한주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