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30일 이후 FA 계약 ‘0’…“베테랑 B등급은 부담” 만 35세 이상 FA 모두 C등급 자동 확정 어떨까

11월 30일 양석환 FA 계약(두산 베어스 잔류) 이후 추가 FA 계약 타결 소식이 단 한 건도 나오지 않았다. 소위 말하는 ‘중소형 FA’ 선수들이 최근 얼어붙은 날씨만큼이나 협상 테이블 한파를 겪는 까닭이다. 만 35세 이상 베테랑 FA 선수의 경우 앞서 있었던 FA 계약과 상관없이 모두 C등급을 부여하자는 목소리가 일각에서 나오는 분위기다.

현재 FA 시장에 남은 선수들은 샐러리캡의 발목에 묶여 있다. 구단들이 샐러리캡을 계산하면서 지갑을 닫은 분위기인 까닭이다.

한 야구계 관계자는 “구단들이 서로 샐러리캡 한도가 어느 정도까지 차 있는지 파악할 수 있는 상황이라 자연스럽게 FA 협상에서도 구단들이 우위에 설 수 있다. 내부 FA 잔류 협상 테이블에서 샐러리캡을 이유로 선을 그을 수 있는 까닭이다. 대형 FA 선수들이 아닌 중소형 FA 선수들은 샐러리캡 여파를 가장 크게 느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바라봤다.

만 35세 이상 FA 선수임에도 B등급을 받은 김민성. 사진=김영구 기자
만 35세 이상 FA 선수임에도 B등급을 받은 김민성. 사진=김영구 기자
만 35세 이상 FA 선수임에도 B등급을 받은 이지영. 사진=김영구 기자
만 35세 이상 FA 선수임에도 B등급을 받은 이지영. 사진=김영구 기자

일부 베테랑 선수는 등급제에 따른 어려움도 겪는다. KBO는 2021시즌을 앞두고 FA 등급제를 도입했다.

A등급(구단 연봉 순위 3위 이내, 전체 연봉 순위 30위 이내)의 경우 기존 보상을 유지하고, B등급(구단 연봉 순위 4위~10위, 전체 연봉 순위 31위~60위)의 경우 보호선수를 기존 20명에서 25명으로 확대하고 보상 금액도 전년도 연봉의 100%로 완화, C등급(구단 연봉 순위 11위 이하, 전체 연봉 순위 61위 이하) 선수의 경우 선수 보상 없이 전년도 연봉의 150%만 보상하는 방안이다. 만 35세 이상 신규 FA의 경우에는 연봉 순위와 관계없이 C등급을 적용해 선수 보상 없는 이적이 가능하도록 했다.

다만, 만 35세 이상이더라도 앞서 A등급 FA 계약을 맺었다면 B등급이 자동 확정되는 건 베테랑 선수들에게 불리한 규정이라는 지적이 있다. 물론 ‘S급’으로 평가받는 베테랑 선수가 A등급에서 C등급으로 곧바로 이동하는 건 구단 측에 부담일 수 있다. 하지만, 그런 사례로 보일 수 있는 선수는 소수다. 대다수의 중소형 베테랑 선수는 만 35세 이상 나이에도 보상선수가 있는 B등급을 받아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는 것에 어려움을 겪는 분위기다.

한 야구계 관계자는 “올겨울 FA 시장에서 베테랑 선수에 관심을 보인 한 구단 관계자가 ‘이 선수가 B등급이 아니라 C등급이었으면 더 적극적으로 계약을 제안했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표했다더라. 144경기 장기 레이스에서 베테랑 선수로 채울 수 있는 뎁스 보강은 팀에 꼭 필요한 무기다. 구단들이 시기에 맞춰 적재적소에 할 수 있는 전력 보강 방향을 오히려 막은 느낌”이라고 바라봤다.

결과적으로 베테랑 선수들의 비교적 원활한 이동을 막는 요소를 없애자는 목소리에도 힘이 실린다. 만 35세 이상 베테랑 선수라면 앞선 FA 계약과 상관없이 모두 C등급을 부여해 보상선수 조건을 없애자는 방향이다. 보상선수 족쇄를 푼다면 구단도 비교적 적은 투자로 베테랑 전력 보강에 부담 없이 나설 수 있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도 최근 2차 드래프트 부활에 이어 FA 제도 변화에도 목소리를 높이는 분위기다. 선수협 관계자는 “만 35세 이상 베테랑 FA 선수들에게 보상선수 조건이 있는 것도 아쉬운 부분이지만, 근본적으로 자유계약신분인 FA 선수들에게 너무나 과도한 보상 조건이 붙은 게 아닐까 싶다. 이런 부분을 논의하기 위해서 KBO와 구단들이 선수협과도 전향적인 태도로 대화를 나눴으면 좋겠다”라고 강조했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시상식. 사진=김영구 기자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시상식. 사진=김영구 기자

김근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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