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자존심 지키려면 봄배구를 가야 한다.”
현대캐피탈 주전 아웃사이드 히터 허수봉이 4일 경기 종료 후 남긴 한마디다.
허수봉은 4일 의정부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4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KB손해보험과 경기에서 블로킹 3개 포함 21점에 공격 성공률 62.07%로 펄펄 날며 팀의 3-0(25-21, 26-24, 27-25) 승리에 앞장섰다.
현대캐피탈은 시즌 초반 힘을 내지 못했다. 하위권에서 허덕였다. 결국 9시즌 동안 팀을 이끈 최태웅 감독이 교체됐다. 4승 13패. 우리가 알던 현대캐피탈의 성적이 아니었다.
진순기 감독대행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현대캐피탈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이날 경기 승리까지 더해 4연승에 승점 12점을 챙기며 순위를 5위까지 끌어올렸다. 승점 28점(8승 13패). 4위 한국전력(승점 29점 10승 10패)과도 1점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3세트 26-25에서 경기에 마침표를 찍는 득점을 올리며 포효한 허수봉은 경기 후 “팀이 시즌 첫 4연승을 했고 5위로 올라가 기분이 좋다. 아직 많은 경기가 남았다. 더 높이 올라갈 수 있도록 집중하겠다”라고 이야기했다.
아흐메드 이크바이리(등록명 아흐메드)의 합류로 인해 아포짓 스파이커에서 아웃사이드 히터로 포지션을 바꾼 허수봉.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출전으로 팀 합류가 늦었던 허수봉은 시즌 초반 미들블로커, 아포짓 스파이커, 아웃사이드 히터 등을 오가며 힘든 초반을 보냈다.
그러나 이제는 아웃사이드 히터 자리에서 공수 활약을 펼치고 있다. 올 시즌 허수봉은 280점 공격 성공률 52.97% 리시브 효율 43.88%를 기록하며 팀에 힘을 더하고 있다. 공격 성공률 4위, 득점-리시브 9위, 서브 10위에 자리하고 있다.
허수봉은 “공격에 자신감이 올라왔다. (김)명관이 형에게 많이 올려달라고 하는 편이다. 높게만 올려달라고 하는데 결과가 나오고 있다”라며 “명관이 형과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 대화를 많이 하다 보니 공격도 잘 풀리고, 자신감도 생겨 상승효과가 나오는 것 같다”라고 미소 지었다.
멀게만 느껴졌던 봄배구가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 진순기 감독대행은 “이제 중요한 건 7일 삼성화재와 경기다. 잔여 시즌 나와 선수들의 목표는 다르다. 선수들의 목표는 봄배구이니, 더 자극을 받고 하고 있어 동기부여가 되는 것 같다. 지금 중위권 싸움이 이뤄지고 있고 좋은 분위기를 이어간다면 봄배구를 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부담이 될 수 있으니 그동안 했던 대로 하겠다”라고 말했다.
허수봉은 “앞으로도 많은 경기를 이기고 싶다. 현대캐피탈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서는 봄배구를 꼭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운이 따라줘야겠지만, 챙길 수 있는 경기는 꼭 잡겠다. 봄배구에 꼭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의정부=이정원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