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과 사우디 아라비아 사이에 선 클린스만호. 그러나 당장 앞에 있는 김판곤의 말레이시아도 쉽지 않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은 25일(한국시간) 카타르 알 와크라의 알 자누브 스타디움에서 말레이시아와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최종전을 치른다.
대한민국은 바레인전 3-1 승리, 요르단전 2-2 무승부로 1승 1무, E조 2위다. 2경기 모두 만족하기 힘들다. 특히 요르단전에선 전반에 압도당하는 등 우승 후보 타이틀과 거리가 먼 모습이었다.
악재도 겹쳤다. 주전 골키퍼 김승규의 부상 이탈, 그리고 김진수, 황희찬에 이어 이기제까지 부상이 있어 풀 전력을 갖추지 못했다. 특히 물음표 가득했던 수비진의 경기력 기복은 결국 최대 약점이 됐다. 아시안컵 전 A매치 7연속 무실점 행진을 달렸던 대한민국이지만 본 대회에선 2경기 동안 3번이나 골문을 허용했다.
이기제는 물론 박용우, 조규성 등 주축 선수들의 부진도 아쉬운 부분이다. 기대했던 경기력이 나오지 못하고 있는 원인. 에이스 손흥민 역시 페널티킥 외 필드골이 없다. 여러모로 아쉬운 부분이 많다.
그렇기 때문에 말레이시아전은 반드시 무실점, 그리고 대승으로 마무리, 자존심 회복할 필요가 있다. 말레이시아는 E조 최약체. 단 1골도 넣지 못했고 5실점했다.
대한민국은 말레이시아와 그동안 46번이나 맞대결을 치렀고 26승 12무 8패를 기록했다. 그러나 최근 맞대결이 1989년 6월(3-0 승리), 1990 이탈리아월드컵 1차 예선이었을 정도로 최근 정보가 부족하다.
더불어 말레이시아는 대한민국 축구를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김판곤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다. 객관적 전력상 대한민국의 우위를 점치는 건 당연한 일이지만 정보전에선 밀리는 것이 변수다.
말레이시아 자체 전력도 가볍게만 보기 힘들다. 요르단에 0-4 대패를 당하며 고개를 숙였으나 바레인전에선 분명 달랐다. 전반 45분 내내 압도하는 모습을 보이며 바레인을 몰아붙였다. 경기 종료 직전 ‘극장골’을 허용, 0-1로 패했을 정도로 쉽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물론 역대 최고의 전력을 자랑하는 대한민국인 만큼 말레이시아를 과하게 평가할 필요는 없다. 무실점, 그리고 대승해야 하는 상황에서 클린스만 감독과 대표팀 선수들을 신뢰하는 것이 우선이다.
한편 대한민국은 E조 1위가 될 경우 D조 2위 일본과 16강에서 만난다. 서로 한 번씩 예상치 못한 변수에 흔들리며 성사되는 한일전이다. E조 2위가 되더라도 F조 1위가 유력한 사우디 아라비아를 상대할 수 있다.
토너먼트 대진을 생각하면 일본보다는 사우디 아라비아를 만나는 것이 상대적으로 좋다. E조 1위가 될 경우 16강 일본, 8강 이란, 4강 카타르 또는 우즈베키스탄이라는 시나리오가 완성된다. 반면 2위가 되면 16강 사우디 아라비아, 8강 호주, 그리고 4강부터는 앞서 만난 상대보다는 가벼운 팀들을 만난다.
물론 미래를 생각해서 E조 2위가 될 필요는 없다. 1960년 이후 64년 만에 아시아 정상에 서려면 마지막 무대에 올라 승리해야 한다. 결국 경쟁국들을 전부 꺾어야만 가능한 일. 어차피 만나야 하는 상대라면 시기는 상관없다. 승리하면 되는 일이다.
클린스만 감독 역시 “피하고 싶은 팀은 하나도 없다. 꾸준히 말하고 있지만 우리는 매 경기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지금 중요한 건 말레이시아전이다. 그들은 좋은 선수가 있고 1차전에 비해 2차전에 더 좋은 모습을 보였다. 지금은 16강에서 누구를 만날지가 중요한 게 아니다. 말레이시아전에 집중할 것이다. 꼭 승리해서 다음 라운드에 갈 자격이 있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16강 상대에 대해선 말레이시아전이 끝난 후 대화를 나눌 수 있을 것이다. 이번 대회에는 쉬운 팀이 하나도 없다. 첫 경기부터 마지막 경기 모두 그렇다. 단 한 경기도 쉽지 않다. 우리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