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양의지가 12년 만에 다시 한국 무대로 돌아온 ‘입단 동기’ 류현진(한화 이글스)의 복귀를 반겼다. 양의지는 메이저리그에서 KBO리그로 온 추신수(SSG 랜더스)와 같이 류현진도 한국야구 흥행에 힘을 더 보태길 기대했다.
1987년생 동갑내기인 양의지와 류현진은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2006년 각각 두산과 한화로 입단했다.
류현진은 입단 첫 시즌부터 승승장구했다. 2006년 2차 1라운드 전체 2번 지명을 받았던 류현진은 2006시즌 다승(18승)과 평균자책(2.23), 탈삼진(204개) 부문에서 모두 1위에 올라 트리플크라운의 위업을 세웠다. 류현진은 2006년 최우수선수(MVP)와 신인왕,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모두 싹쓸이했다.
이후 류현진은 2012년까지 KBO리그 통산 190경기(1,269이닝)에 등판해 98승 52패 1세이브 1,238탈삼진 평균자책 2.80으로 호성적을 달성했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미국 무대에 도전했다.
류현진은 2013년부터 2019년까지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뒤 FA 자격을 취득했다. 류현진은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4년 FA 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 생활을 이어갔다. 2023시즌 종료 뒤 향후 거취를 두고 고심을 거듭했던 류현진은 결국 2월 말에서야 결단을 내렸다. 류현진은 8년 총액 170억 원이라는 KBO리그 역대 최대 규모 계약에 도장을 찍고 KBO리그로 복귀했다.
류현진과 달리 양의지는 데뷔 시즌부터 두각을 보이진 못했다. 경찰야구단에서 군 복무를 하고 돌아온 양의지는 다소 늦게 1군에서 꽃을 피웠다. 양의지는 2010시즌부터 두산 주전 안방마님로 자리 잡아 한국을 대표하는 포수로 거듭났다. 양의지는 2010시즌부터 2012시즌 동안 류현진과 맞붙어 6타수 2안타 2볼넷을 기록한 바 있다.
2월 24일 일본 미야자키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양의지는 “(류)현진이와 3년 정도 같이 한국에서 뛰었는데 그렇게 많이 붙어보진 않았다. 그때와 마찬가지로 지금도 한국 최고의 투수지 않나. (추)신수 형처럼 현진이도 한국에 와서 야구 인기를 조금 더 살려주길 기대한다. 팬들뿐만 아니라 선수들도 반기는 분위기다. 복귀 결정이 쉽지 않았을 거다. 미국에서 던지는 것만 봐도 감탄이 나올 수밖에 없었는데 직접 그 공을 본다고 하니까 나도 벌써부터 궁금하다”라며 고갤 끄덕였다.
류현진은 8년 계약 기간을 채울 경우 송진우가 세운 역대 최고령 출전 기록(43세 7개월 7일)을 경신할 수 있다. 입단 동기인 양의지도 그 기록에 같이 도전할 수 있다면 의미 있는 그림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양의지는 “앞으로 8년은 너무 긴 시간이다. 게다가 나는 포수라서 거기까지는 힘들 듯싶다(웃음). 그냥 남은 계약 동안 열심히 1년 1년 좋은 추억을 남기는 게 우선”이라며 미소 지었다.
이처럼 KBO리그 선수들의 큰 관심을 받는 류현진의 복귀에 한화는 5강 다크호스로 순식간에 떠올랐다. 두산 이승엽 감독도 류현진 복귀로 한화 팀 전력이 급상승했다고 바라봤다. 류현진·페냐·산체스·문동주로 이어지는 1~4선발 라인업은 어디에 겨뤄도 밀리지 않는 그림이다.
이 감독은 “류현진 선수 복귀 가능성을 전혀 생각하지 못했는데 이제 공식 발표가 났기에 그 부분을 고려해 이기려고 노력해야 한다. 류현진 선수 합류로 1~4선발이 모두 외국인 선수급 투수들이라 한화가 굉장히 강해졌다. 한화도 이제 만만한 팀이 아니다. 다만, 우리 팀 전력도 좋다고 생각하기에 한 번 붙어봐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미야자키(일본)=김근한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