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이 2024시즌 팀 주전 유격수에게 원하는 건 튼튼한 몸과 마음이다. 주전 유격수 경쟁에서 가장 앞서나간다고 평가받는 내야수 박준영에게 가장 바라는 것이기도 하다. 144경기 전 경기를 유격수로 뛸 수 있는 탄탄한 내구성이 ‘주전 유격수’ 박준영의 핵심 키가 될 전망이다.
박준영은 2월 27일 일본 미야자키 선마린 구장에서 열린 2024 구춘대회 세이부 라이온스전에 9번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박준영은 2회 초 2사 1, 2루 기회에서 상대 선발 투수 타이라를 공략해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적시 2루타를 날렸다. 강승호의 선제 적시 2루타에 이어 박준영의 한 방에 힘입어 3대 0으로 앞서나간 두산은 2회 말 선발 투수 브랜든 와델이 곧바로 3실점을 기록하면서 동점을 허용했다. 이후 한 점씩 주고받은 양 팀은 결국 4대 4 무승부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박준영은 25일 소프트뱅크 호크스전(1안타 1볼넷)에 이어 또다시 안타 생산에 성공하면서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두산은 2024시즌 주전 유격수 경쟁 선두 주자로 앞서가는 박준영에 대한 기대가 크다.
이승엽 감독은 27일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나 “현재 유격수 자리를 두고 박준영 선수와 이유찬 선수가 번갈아 가면서 경기에 나가고 있다. 시범 경기 중간에는 어느 정도 결정을 내려야 한다. 지금은 선수들을 지켜보고 있는 시기다. 물론 박준영 선수가 경기에 더 많이 나가야 하는 건 사실”이라며 고갤 끄덕였다.
이 감독이 우려하는 부분은 바로 144경기를 건강하게 뛸 수 있는 내구성이다. 박준영이 주전 유격수를 차지할 수 있다는 자질은 인정하지만, 더 강한 신체와 마음이 필요하다는 게 이 감독의 시선이다.
이 감독은 “한 가지 걱정은 프로 선수로서 몸과 마음이 모두 튼튼해야 하는데 그 부분을 더 강조하고 싶다. 주전 유격수가 20경기 정도 뛰고 빠지면 안 되지 않나. 꾸준히 건강하게 뛸 수 있는 몸 상태를 유지하도록 도와줘야 한다. 실력적인 면은 충분히 주전 유격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조금 더 강한 신체와 마음이 주전 유격수에게 필요하기에 그런 부분을 더 살펴보겠다”라고 강조했다.
박준영도 자신에게 찾아온 절호의 주전 등극 기회를 허망하게 놓칠 수 없다. 박준영은 호주 캠프에서 햄스트링이 다소 좋지 않았지만, 일본 캠프로 넘어오면서 부상을 회복했다.
박준영은 “어렵게 얻은 기회라 그 기회만 잡으려는 생각뿐이다. 부담감을 느끼기보단 하던 대로만 하자는 생각으로 운동한다면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 햄스트링도 살짝 올라왔던 거라 지금은 괜찮다”라며 미소 지었다.
유격수 수비에 대한 자신감도 붙었다. 박준영은 NC 다이노스 소속 시절에도 유격수 수비를 잠시 소화한 경험이 있어 어색한 부분은 덜하다.
박준영은 “아무래도 일본 타자들이 대부분 빨라서 나도 모르게 급하게 움직이는 게 있더라. 그런 부분을 조심하면서 뛰면 좋은 플레이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 3루수 수비보다 움직임이 많은 자리라 더 신경 쓸 부분이 많은 건 사실이다. 움직이면서 타구를 잡아야 하는 것도 차이점이다. 캠프 동안 수비 연습을 많이 하면서 자신감이 생겼다. 이제 안정감 있는 수비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미소 지었다.
박준영은 베어스 주전 유격수라는 자리가 얼마나 무게감 있는 곳인지 잘 안다. 박준영은 잘하려는 욕심보다는 자기 자신을 믿고 다가오는 시즌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박준영은 “팀 선후배와 경쟁보다는 내가 잘할 수 있고 자신 있는 것만 생각하면서 잘 준비하면 이길 자신은 있다. 타격에서도 장타력을 더 잘 보여드려야 한다. 어떤 팀이든 유격수가 가장 중요한 자리라 기대감이 큰 것도 사실이다. 열심히 하다 보면 결과는 하늘에서 내려올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과연 박준영은 오랜 기간 팀이 찾지 못한 김재호의 후계자가 될 수 있을까. 이승엽 감독의 말처럼 144경기를 건강하게 뛸 수 있는 내구성, 즉 탄탄한 몸과 마음이 관건이다.
미야자키(일본)=김근한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