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6~7이닝 자신 있습니다.”
홍원기 감독이 이끄는 키움 히어로즈의 2024시즌 선발진은 어떻게 꾸려질까. 안우진이 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잠시 팀을 떠나고, 베테랑 정찬헌도 전반기 출전이 힘든 상황. 또 지난 시즌 중반 토종 에이스 최원태마저 LG 트윈스로 이적했다. 현재 토종 선발 자원을 찾고 있다.
새로운 외인 투수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가 왔지만 다가오는 시즌 키움의 1선발로 고척돔을 지켜야 할 선수는 단연 이 선수. 아리엘 후라도.
1996년생 파나마 출신인 후라도는 2012년 12월 국제 유망주 계약을 통해 미국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에 입단한 뒤 2018시즌 처음 메이저리그 무대를 경험했다. 후라도는 메이저리그 통산 45경기 12승 16패 평균자책점 5.97, 마이너리그에서는 통산 131경기 47승 24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39를 기록했다.
188cm, 105kg의 다부진 체격을 지닌 후라도는 최고 155km의 빠른 속구를 비롯해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할 줄 아는 선수.
지난해 KBO 첫 시즌에 인상 깊은 활약을 펼치며 키움 마운드를 지켰다. 30경기 11승 8패 평균자책 2.65. 휴식으로 인해 로테이션을 잠시 빠진 걸 제외하면 꾸준하게 자기 역할을 다했다. 30경기 모두 5이닝 이상을 책임지는 이닝이터의 모습을 보여줬다. 183.2이닝을 소화하며 리그 전체 소화이닝 3위. 또한 평균자책 4위로 안정적이었다. 147탈삼진을 기록하며 탈삼진 6위에 자리하기도 했다.
그런 후라도와 재계약을 맺는 건 당연했다. 이미 지난 시즌이 끝나기 전부터 키움은 후라도와 재계약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고, 지난해 12월 22일 종전 100만 달러에서 30만 달러 오른 총액 130만 달러(약 17억원)에 2024시즌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3일 키움 스프링캠프지가 차려진 대만 가오슝시 국경칭푸야구장에서 MK스포츠와 만난 후라도는 “올해는 몸도 중요하지만 멘탈적인 부분에 더 초점을 맞춰 준비하고 있다. 지난 시즌 후반기 흐름을 이어가고 싶다”라고 말했다. 후라도는 지난 시즌 후반기 12경기 6승 무패 평균자책 2.25로 전반기(18경기 5승 8패 평균자책 2.90) 보다 기록이 더 좋았다.
후라도는 지난 2일 대만프로야구 퉁이 라이온즈에 선발로 나와 2이닝을 퍼펙트로 막았다. 직구, 투심, 슬라이더, 커터, 체인지업 등 여러 구종을 점검했고 17개의 공만 던졌다. 최고 구속은 148km까지 나왔다. 지난달 27일 중신 브라더스전에서도 1이닝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아직 정식 경기를 치른 게 아니기에 속단하기 이르지만 흐름이 나쁘지 않다.
후라도는 “코너 제구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작년처럼 계속 좋은 투구 내용을 보여주는 게 목표다”라며 “타자 입장에서 봤을 때 홈플레이트 근처에서 볼이 왔다 갔다 하게끔 해야 하는데, 그렇게 봤을 때 낮은 볼 제구가 나쁘지 않았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최고 구속이 148km까지 나오고 있는데 더 나올 자신이 있다. 150~151km 정도는 기대를 하고 있다”라며 “올해는 같은 루틴으로 반복 운동을 계속하고 있다. 지난 시즌보다 나은 구속이 나오길 기대하고 있다”라고 미소 지었다.
안우진도, 정찬헌도, 최원태도 없다. 후라도의 어깨는 무겁다. 그러나 후라도는 부담감 없이 던지려 한다. 1선발, 이닝이터 다운 활약을 약속했다.
후라도는 “큰 부담감은 없다. 투수는 스트라이크를 잘 던져야 한다. 난 그저 내 할 일에 집중하겠다. 강하게 던지고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겠다”라며 “기본적으로 6~7이닝은 자신 있다. 오래 던지는 게 선발의 역할 아닌가. 그 부분을 염두에 두고 루틴 정립과 회복 운동에 집중하는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키움에는 잠재력 있는 젊은 투수들이 많다. 신인 전준표-김윤하를 비롯해 9억팔 장재영, 트레이드 이적생 김동규 등이 있다.
후라도는 “주축 선수들이 없지만 젊은 선수들이 열심히 하고 있다. 작년보다 팀이 더 뭉친다는 느낌을 받는다”라며 “어린 선수들과 대화를 하면서 팀이 잘 되게끔 방향을 유도하는 게 나의 역할이다. 어린 선수들이 질문하면 답해주고, 마운드에서 내려온 후 흔들리는 부분을 잡아주는 게 내가 해야 될 일이다”라고 웃었다.
끝으로 후라도는 “개인적인 목표는 긴 이닝을 소화하며 팀에 도움이 되는 것이다”라며 “최선을 다해 가을야구에 갈 수 있도록 하겠다. 우리 선수들 모두 자신감이 있다. 모두 잘 준비하고 있으니 팬들의 열렬한 지지 부탁드린다”라고 인사했다.
가오슝(대만)=이정원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