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첩에 적으면서 하는 것도 아닌데…” 사령탑도 놀란 코리안 몬스터의 정확한 구종 배분 [MK현장]

“(류현진이) 무서울 정도로 (구종) 배분을 잘한다. 수첩에 적으면서 하는 것도 아닌데 그렇게 던지더라.”

최원호 한화 이글스 감독이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한화)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위력적인 구종들을 정확하게 배분해 원하는 코스에 던진다는 것이다.

최 감독이 이끄는 한화는 17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김태형 감독의 롯데 자이언츠와 2024 프로야구 KBO리그 시범경기를 치른다.

17일 부산 롯데전에 선발 출격하는 류현진. 사진=한화 제공
17일 부산 롯데전에 선발 출격하는 류현진. 사진=한화 제공
류현진 합류 후 미소 천사가 된 최원호 한화 감독. 사진=김영구 기자
류현진 합류 후 미소 천사가 된 최원호 한화 감독. 사진=김영구 기자

이번 일전은 또한 류현진의 마지막 시범경기로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올해 초 미국 생활을 마치고 국내 복귀를 선택한 류현진은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두 차례 불펜 피칭과 한 차례 라이브 피칭을 실시했다.

이후 7일 한화 자체 청백전에서 46개의 공을 던진 류현진은 12일 대전 KIA 타이거즈전을 통해 한국으로 돌아온 뒤 시범경기 첫 등판을 가졌다. 당시 성적은 4이닝 3피안타 3탈삼진 1실점. 총 62개의 볼을 뿌린 가운데 패스트볼(29구)과 체인지업(12구)과 커브(11구), 커터(10구)를 고루 활용했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48km까지 찍혔다.

사령탑은 특히 류현진의 정확한 구종 배분에 주목했다. 17일 롯데전이 열리기 전 만난 최원호 감독은 “무서울 정도로 (구종) 배분을 잘한다. 패스트볼과 변화구를 반반 던지고 변화구 세 가지를 3분의 1씩 던진다”며 “수첩에 적으면서 하는 것도 아닌데 그렇게 던지더라. 그러면 (타자 입장에서) 예측하기 어려워진다. 뭐 하나 선택하기 어렵다. 정말 복불복으로 보이는 대로 쳐야 하니 타자들이 더 어려울 것”이라고 혀를 내둘렀다.

류현진은 이날 등판을 마지막으로 시범경기 일정을 마친다. 이후 그는 2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의 정규리그 개막전에 출격할 예정이다. 때문에 이번 경기 등판 포커스는 투구 수를 늘리는 것과 회복에 맞춰져 있다.

최 감독은 “(류현진의 투구 수를) 75개에서 80개. 5회로 정했다. 5회가 끝났을 때 개수가 너무 적으면 상의를 한 번 해보려 한다”며 “오늘 던지고 나서 회복 상태를 봐야 한다. 난타 당한다고 안 쓸 것도 아니다. 끝나고 나서 회복이 괜찮은 지를 봐야 할 것 같다. 투구 수가 많아지니 몸 만드는 과정은 4일 턴으로 갔지만, 마지막에는 5일 쉬고 들어가는 것으로 맞춰놨다. 지금까지는 괜찮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원호 감독은 “평균 140km 중반에 최고 140km 후반이 나온다. 변화구 퀄리티가 높아서 구속은 그 정도면 충분하다”며 “제구가 좋으니 타자들이 빨리 쳐야 한다. 스트라이크를 계속 먹고 쳐야 하니 볼을 볼 시간이 없다. 그러다 보면 코너에 형성되는 공을 치게 되고 (류현진의) 투구 수가 줄어 든다. 그럼 자연스럽게 (류현진의 소화) 이닝이 늘어난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류현진은 시범경기 마지막 등판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을까. 사진=한화 제공
류현진은 시범경기 마지막 등판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을까. 사진=한화 제공

최근 연습타구에 공을 맞은 김태연은 내일(18일) 대전에서 선수단에 합류한다.

최 감독은 “충남대 병원으로 옮겨서 검사를 다시 했는데, 타구 맞은 것으로 인해 나오는 증상은 아닌 것 같다고 했다. 내일 대전에 합류해서 훈련을 진행하기로 했다”며 “내일 나와서 훈련해보고 어떤 지를 체크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최원호 감독은 “(맞은 곳이) 많이 부어서 그렇지 (어지럼증이나 이런 것은) 괜찮다”며 “큰일날 뻔했다. 트레이너가 눈에 맞았으면 실명이고, 그 밑에 맞았으면 함몰이고, 관자놀이 맞았으면 의식 불명일 거라 하더라. 그런데 딱 눈썹 위에 맞았다. 큰일날 뻔했다”고 한숨을 쉬었다.

한편 한화는 이날 정은원(좌익수)-요나단 페라자(지명타자)-안치홍(2루수)-채은성(1루수)-임종찬(우익수)-김강민(중견수)-하주석(유격수)-이재원(포수)-이도윤(유격수)으로 타선을 꾸렸다.

부산=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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