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비는 삼엄했다.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는 2024 메이저리그(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경기가 열리고 있다.
한국에서 메이저리그 개막전이 열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멕시코 몬테레이(1999년), 일본 도쿄(2000·2004·2008·2012·2019년), 푸에르토리코 산후안(2001년), 호주 시드니(2014년)에서 MLB 개막전이 열린 바 있다.
이미 이들의 인기는 예상을 뛰어넘는다. 15일에 한국에 들어온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는 가는 곳마다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고,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이 화제가 되었다.
17일과 18일에는 스페셜 게임을 치르며 경기 감각을 조율했다.
모두가 기다리는 역사적인 날이지만, 충격의 소식이 전해졌다. 바로 이날 오전 6시 8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30·일본)를 해치겠다”는 폭탄 테러 위협 메일을 받았다는 신고가 캐나다 주밴쿠버대한민국총영사관 직원으로부터 서울경찰청 및 구로경찰서에 접수됐다.
영어로 쓰인 메일 작성자는 자신을 일본인 변호사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서울시리즈가 2024 MLB 개막전으로 확정된 2023년 8월 이후 협박성 메일·팩스가 한국으로 지속적으로 발송되고 있다.
앞선 위협 역시 자칭 ‘일본인 변호사’에 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경찰은 폭탄 테러 위협 용의자 추적과 함께 특공대 30명 및 기동대 120명을 고척돔 현장에 투입해 대응하고 있다.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 닛칸스포츠 등 주요 스포츠 매체 및 복수의 언론은 20일 오전 속보 형식으로 MLB 개막전에 날아든 폭파 협박 소식을 보도했다.
닛칸스포츠는 20일 “미국의 메이저리그 개막전이 열리는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 대한 폭파 예고가 있었다”면서 “경찰이 수사에 들어갔고, 한국의 경찰도 폭파 예고가 있었음을 밝히고 있으며, 한국의 각 미디어가 같은 날 보도했다”라고 한국 언론을 인용해 이 같은 소식을 전했다.
길게 늘어선 줄, 양 팀의 역사적인 경기를 보기 위해 한국 야구 팬들을 비롯해 미국과 일본에서 넘어온 팬들도 고척돔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보안 업체는 관람객들의 불편을 감수하면서도 일일이 그들의 짐을 확인했다. 경기를 취재하는 취재진 역시 예외는 없었다. 꼼꼼하게 가방을 살폈다.
감독들 역시 그저 단순한 해프닝을 생각하며 경기에 집중했다.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은 “이야기는 듣긴 했다. 그렇게 걱정할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마이크 쉴트 샌디에이고 감독은 “안 좋은 소식이다. 하지만 나는 메이저리그 야구 보안 팀의 실력을 믿고 있다”라고 말했다.
큰일은 없었다. 에스파의 축하공연에 이어 가수 박정현이 애국가와 美국가를 제창했다. 그리고 한국인 최초 메이저리거 박찬호가 시구를, 샌디에이고 주전 유격수 김하성이 시포를 했다. 아름다운 장면이 연출됐다.
경기 초반부터 팽팽하게 경기가 흘러가고 있다.
샌디에이고는 젠더 보가츠(2루수)-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우익수)-제이크 크로넨워스(1루수)-매니 마차도(지명타자)-김하성(유격수)-주릭슨 프로파(좌익수)-루이스 캄푸사노(포수)-타일러 웨이드(3루수)-잭슨 메릴(중견수)로 라인업을 채웠다. 선바투수는 다르빗슈 유.
LA 다저스는 무키 베츠(유격수)-오타니 쇼헤이(지명타자)-프레디 프리먼(1루수)-윌 스미스(포수)-맥스 먼시(3루수)-테오스카 에르난데스(좌익수)-제임스 아웃맨(중견수)-제이슨 헤이워드(우익수)-개빈 럭스(2루수) 순으로 나섰다. 선발투수는 타일러 글래스노.
고척(서울)=이정원 MK스포츠 기자
